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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시선

맨홀 사고 방지 가능할까? 서울시 맨홀 사고 방지 대책에 관한 생각

by Eddy's life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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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사고 방지 가능할까? 서울시 맨홀 사고 방지 대책

 

제가... 쓸데없는 오지랖이 발동했네요. 집중호우 때마다 계속되는 끔찍한 비극, 맨홀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을 보고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보는 중입니다. 서울시 대책에 괜히 딴지를 걸려는 것은 아닙니다. ㅋ  

 

 

오늘 막내와 동네 산책하다가 문득 집 주변에 맨홀이 몇 개나 있는지 살펴봤었는데...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더군요. 참고로 저희 동네는 학교 주변입니다. 초등학교 1개와 중학교 1개가 있어서 아이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만일 집중호우로 인해서 저희 동네 맨홀 뚜껑 중 몇 개가 열린다면?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합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동네에 있는 맨홀 뚜껑 사진입니다. 맨홀 옆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Sign이 크게 보이네요.  

 

 

이번에 맨홀 뚜껑을 좀 유심히 살펴봤는데요. 맨홀 뚜껑 위에 종류별로 글자가 적혀 있더군요. 상수도, 하수, 오수, 분류 하수관로 등등... 뚜껑 밑으로 무엇이 흐르고 있는지 표시를 해놨더군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맨홀 사고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맨홀 사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과학 상식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이 생각해봤습니다. 

 

1. 폭우가 내리게 되면 하수가 갑자기 불어나게 됩니다.  

2. 하수가 점점 불어나다가 하수관이 하수의 양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요. 즉, 하수관이 꽉 차 버리는 거죠. 

3. 그 순간 하수의 압력이 맨홀 뚜껑을 밀어 올립니다.  

4. 맨홀 뚜껑이 하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맨홀 뚜껑이 열려버리고 맨홀을 통해서 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오르게 되는데요. 사실 이 때는... 사람이 맨홀로 빨려 들어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솟아오르는 하수 때문에 맨홀 근처에 가기도 힘들 테니까요.  

5. 그런데 어느 순간...! 하수관을 흐르는 하수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6. 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오르던 것이 멈춰지고... 반대로 맨홀로 주변 빗물이 빨려 들어갑니다. (아래 왼쪽 사진과 같이)

7. 그때 빗물과 함께 사람이 같이 빨려 들어가면 사고가 나게 되는 거죠.

 

이번 집중호우에 사고를 당하신 서초동의 남매 두 분도 이렇게 사고를 당하지 않으셨을까 판단됩니다.  그런데... 두 분의 사고 이후 서울시에서 급하게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올 하반기부터 맨홀 뚜껑 바로 아래 그물,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아래 왼쪽 사진이 철구조물의 모습입니다. 

 

출처. SBS 뉴스

 

서울시의 대책을 보고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는데요.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금속 재질로 하는 것이 맞을까?

먼저 저 추락방지시설의 재질이 금속인 것 같아 보이는데요. 하수에 의한 부식, 즉 녹이 스는 것을 염두에 두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수... 그리고 하수가 흐르는 하수관은 금속이 녹 슬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수에는 온갖 화학 물질들이 녹아 있는 데다가 온도까지 높을 수 있죠. 그러면 사진과 같이 여러 개의 금속 고리로 이루어진 저 추락방지시설의 가장 약한 부위가 빠르게 녹이 슬 확률이 매우 높고요. 집중호우로 인해 하수의 압력을 받게 되면 그 부위가 가장 먼저 끊어질 것 같습니다. 저 네 개 중 하나만 끊어져도 사람이 빨려 들어갈 공간은 충분해 보이네요. 

 

2. 추락 방지 시설을 지탱하는 벽면 고리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고리를 맨홀 안 쪽 벽면에 박아 넣은 것 같은데요. 시공할 때 얼마나 깊이 박아 넣을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실제 맨홀 뚜껑은 40Kg이 넘는 철제라고 합니다. 그것을 밀어낼 정도면 하수의 압력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입니다. 금번 서초동 사고가 난 맨홀 뚜껑에는 특수 잠금 장치까지 있었다고 하지요. 따라서 추락 방지 장치를 지탱하는 고리를 벽면 4~5cm 깊이(예를 들어) 정도로 박았다가는 어림도 없을 듯합니다.   

 

 

제 작은 소견으로는 금속 재질보다 부식에 강하고 좀 더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몇 백 Kg의 하중을 견디는 암벽 등반 로프 같은 재질이 적합해 보입니다. 이런 재질은 금속이 아니기 때문에 녹이 슬지 않지요. 또 부드러워서 물의 압력을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예시 6번, 즉 아래 사진같은 형태가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 절대 빠지지 않고 녹이 슬지 않는 고정 장치를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추락방지시설은 절대 빠지지 않는 나사못 형태의 고정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이 적당하겠고 최대한 깊게 박는 것이 좋겠네요.    

 

여기까지 서울시 맨홀 사고 대책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 좀 해봤습니다. 집중호우 때마다 맨홀에서 계속 인명 사고가 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저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빠른 시일 내에 서울시가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아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이상 포스팅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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