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년 2월. 첫번째 Still available? location!
"당근!"
당근마켓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영어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신기했다. 당근마켓에 외국인도 계시네?
메시지를 받고 아들과 함께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적잖이 고민했었던 것 같다.
나는 응대했다. 한글로! "저는 OO동입니다~"
상대방이 당근마켓에 가입했고 판매글을 읽을 정도면 한글도 읽을 수 있는 분이라 판단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반응. 뜬금없이 전화번호가 바로 날아온 것이다.
엥? 아들과 나는 엄청 황당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전화번호 교환은 좀 꺼림직한 면이 있어 거래를 피하기로 했다.
(나) 죄송요. 저희는 주말에만 거래를 합니다. 라고 답변했고 그렇게 첫번째 영어거래를 마쳤다.
2. 20년 9월. 두번째 Still available? location!
어느날 두번째 영어 메시지를 받게 되는데...
엥? 이건 뭐야.
또 Still available? location!?
이 사람... 저번에 그 사람 아니야?
어 그런데... 아이디가 다른데?
이번에도 아들과 한참 고민했던 것 같다.
응대를 할지말지, 혹시 장난은 아닌지, 응대한다면 어떻게 응대할지...
우리는 고심 끝에 이번에는 영어로 응대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어렸을 때 캐나다에서 1년 여행한 적이 있어 이 정도 응대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성수에 사시는 그 분과의 communication은 쉽지가 않았다.
나는 내 근처에서 거래했으면 했고 그 분은 계속 "I'm here in SeoungSu."만을 연발하셨다. ㅋㅋ
서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나는 마지막으로 "입금을 먼저해주시면 성수로 갖다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 이후로 답변이 없으셨다.
그렇게 두번째 영어거래도 실패로 돌아갔다.
3. 21년 8월. 세번째 영어 메시지 location!
음... 세번째 영어 메시지를 또 받았다. location!?
아이고, 이거 또 저번에 그 사람 아니야? 그런데... 아이디가 또 다른데?
아들과 함께 킥킥대며 거의 100% 확신했다. 이건 분명히... 예전에 두번의 "Still available? location!" 메시지를 보냈던 그 사람이며 반 장난이 분명하다고.
이번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지 보려고 응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있는 곳을 이야기하니 그 뒤로 답변이 없으셨다.
누가 이런 귀여운 장난을 하는지 모르겠다. 장난하는 우리나라 사람일 수도 있고, 외국분인데 심심해서 당근 메시지 돌려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암튼 기분 나쁘지 않다. 메시지 받을 때마다 우리는 유쾌하니까?
이제 슬슬 한번 더 올때가 되었다. 한번 더 오면 네 번째다.
"Still available? location!"
2022.01.23 - [당근마켓 거래방법] - 당근마켓 거래방법. 나의 당근마켓 레전드 1. 다짜고짜 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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