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개당 약 6천 원에 구매한 "2테라 USB 메모리" 5개. 배송받아 테스트해보니 260G도 되지 않는 완전 사기였다. 환불 요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 것이 2테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었는데... USB 메모리 용량을 측정하는 여러가지 소프트웨어 중 내게는 h2testw가 가장 쉽고 편했다. 나는 h2testw를 이용해서 사기 2테라 USB 메모리의 실제 용량을 측정할 수 있었고 그 data와 캡쳐 화면 등을 판매자에게 제시해 환불에 성공했다.
아무래도 내가 그때는 미치지 않았나 싶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6천 원짜리 2테라 USB 메모리를 5개나 사다니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2테라 용량의 USB 메모리 가격이 6천 원 대일리가 만무하다. 아무리 대륙의 실수라 할지라도 말이 안 된다.
주문을 하고 주변 분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말도 안 되는 사기"라고 코웃음을 치셨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유튜브 영상까지 보내주셨다. 영상의 내용은 음... 2테라 USB 메모리가 사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 영상까지 보고나니 나도 그제서야 "아... 내가 실수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VZmMEEHkDA
며칠이 지나 드디어... 2테라 USB 5개가 내 손에 배송되었다.
겉보기에는 뭐 별다른 사항을 알 수 없었다. 메탈 캐스팅이라 깔끔하고 예쁘기까지 했으며 몸에는 2T 용량 표시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PC에 연결해서 용량을 체크해보았다. 윈도우 탐색기에 1.9T라고 분명히 나타난다.
작은 용량의 파일들을 복사해서 옮겨보니 잘 된다. 응... 뭐야. 혹시 제대로 working하는 상품 아닌가?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100G 이상되는 대용량 파일을 복사하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파일 복사를 시작해서 10G~20G 정도를 옮기는 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파일 복사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복사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속도가 내려갔다. 때문에 나는 결국 파일 복사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음... 역시 사기 2테라 USB 메모리가 확실했다. 하지만 심증만 가지고 환불 요청을 할 수는 없는 일. 나름 논리를 가지고 판매자와 환불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최선의 논리는 역시 해당 USB 메모리의 용량이 2테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는 그런 SW tool이 없는지 찾기 시작했고... 거의 반나절 정도 지나서 h2testw를 겨우 찾아냈다. ㅋ
h2testw는 USB 혹은 SSD의 용량을 측정하는 SW로 독일의 누군가가 만든 tool 이다. 압축을 풀면 exe 파일이 하나 나오는데 이를 클릭하면 SW가 구동된다. Default language는 독일어이지만 English 선택 옵션이 있으니 이용하면 되며... 해당 USB를 선택하고 write+verify 버튼을 누르면 측정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h2testw는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USB의 용량 측정을 하는 것 같다.
2테라 USB에 직접 2테라 data를 쓰는 방법을 취하는 듯. 용량 측정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와중에 folder를 확인해보면 h2testw가 write한 데이터 파일(1개 파일 당 1G, 아래 사진 윈도우 탐색기 폴더의 파일들 참조)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용량 체크를 마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참고로 나는 2테라 USB가 250G 밖에 안된다는 것을 테스트하는데 8시간 정도 걸렸다. 물론... 비정상적인 USB라서 시간이 더 걸리는 듯하다.
h2testw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파일을 첨부하니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혹시나 모를 일이니 다운로드하신 분들은 사용 전 반드시 백신 검사를 하시라.
h2testw를 이용해서 테스트한 결과, 나는 아래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h2testw가 254번째 1G 파일을 USB에 쓰는 와중에 오류가 발생한 것. USB의 실제 용량은 2테라가 아닌 약 254G임이 증명된 것이다.
나는 이 사실과 캡쳐 화면 등을 판매자에게 제시해서 반품없이 환불에 성공했다. 6천 원의 가격으로 2테라 USB 메모리를 얻고자 했던 나의 과욕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해프닝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여기도 일종의 커머스 플랫폼이며 다양한 중국 내 판매자들이 모여 구매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곳. 따라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그 둘 사이의 거래에 대해서 한 걸음 비켜나 있는 듯하다.
하지만... 마동석이 TV 광고를 하는... 전세계인 대상의 마켓 플레이스에서 이런 물품이 버젓이 판매되다니. 나와 같은 경우를 당한 구매자들이 수도 없이 complain을 만들어 낼 텐데... 그 상황이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자들에게는 보고가 안되는 것일까? 아니면 그 마저도 용인하며 판매자와 상생하는 것이 알리익스프레스의 현실일까? 기가 막힐 노릇이다. ㅋ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지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싸다고 덥석 구매했다가는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확인해보니 아직도 내가 샀던 2테라 USB 메모리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더라. AI 로직에 의해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보이는 상품 리스트의 상단에 계속 나타난다. 조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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