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을 좋아하나? 기록할만큼 여행을 좋아해?
나 자신에게 다시 물어보지만 확신은 없다.
그냥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것을 피하거나 지겨워 하지 않는 것 같다.
혼자 먼 거리를 긴 시간 운전해서 달려가는 것도 괜찮다.
좌우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도 좋고 중간중간 내려서 피우는 담배 한대도 좋다.
정이 들대로 든 old pop이나 가수 소향의 노래가 있으면 더욱 좋겠다.
어렸을 때... 20대에 혼자서 캐나다를 1년간 여행한적이 있다.
농장에서 일을 하며 먹고 자고 했었는데 운 좋게 차가 한대 생기게 되어
그 녀석을 몰고 캐나다 서부의 이 농장, 저 농장을 흘러다녔었다.
WWOOF : Willing Workers on Oragnic Farms의 약자. 지금은 World Wide Opportunity on Organic Farms로도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농장에서 일을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캐나다를 여행했다.
농장마다 달랐지만 보통 오후 3시 정도까지 일을 했다.
일이 끝나면 차로 한시간 반을 달려 옆 도시에 있는 immigrant school도 다녔었고
주말에는 다른 동네에 있는 사과농장으로 품앗이 일을 갔었다.
일이 없을 때는 Banff나 Rocky 산맥의 윗 쪽 언저리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이 시절에 나는 혼자 여행을 꽤 많이 다닌 셈이다.
캐나다는 워낙 땅이 넓기 때문에 옆 동네도 차로 한시간 넘게 가야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풍경들이 좌우로 스쳐 지나간다.
우리나라 국립공원과 맞먹는 풍경들이 동네마다 있다.
호수, 골짜기, 산, 계곡, 큰 강... 그리고 나타나는 사막.
커브길이 반가울 정도로 곧게 뻗은 사막의 직선 도로를 달리다가
하늘에 노을이 지면... 상당히 아름답다.
이제부터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
나는 여행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여행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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