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가 물씬 나는 유니크베뉴, 경주와 경주국립박물관. 겨울 여행 제격!

사실 경주는 서울에서 워낙 멀어서 그렇지 언제가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겨울에도 아주 춥지 않기 때문에 겨울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첨성대, 안압지(지금은 동궁과 월지), 경주국립박물관, 천마총 등

여기저기를 차로 돌아다니다 보면 

둥그스름하게 나즈막히 올라있는 왕릉들이 계속 눈에 띄는데

전혀 누군가의 무덤 같지 않고 포근한 뒷 동산들 같다. 

 

누군가의 무덤이겠지만 포근한 뒷 동산같다. 경주의 왕릉들.

 

안압지의 야경은 또 얼마나 좋은가?

연못 너머의 숲에서 바라보는 신라 옛 궁궐의 모습. 조명이 켜진 야경은 환상적이다.  

 

안압지의 환상적인 야경

 

보문관광단지는 늘 정갈하고 제주도처럼 이국적이다.

남쪽 지방의 탁 트인 평야에 리조트, 호텔, 컨벤션, 놀이공원 등이 잘 정돈되어 있다. 

 

먹거리도 많다. 예전에는 황남빵 이외에는 경주의 유명한 먹거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황리단길이 번성하면서 맛집, 예쁜 카페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교리김밥.

한 번은 3박 4일 가족여행을 왔다가 홀딱 반해서 아침밥 세번을 모두 교리김밥으로 먹은 적도 있다.

지금도 경주에 오면 꼭 들러 챙겨 먹는 음식이다. 

 

꽉 들어찬 계란으로 인해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교리김밥

 

그렇다. 어찌보면 경주라는 도시 전체가 유니크 베뉴이다. 

한국의 정취를 이렇게 잘 느낄 수 있는 유니크 베뉴가 또 있을까?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주국립박물관이 있다. 

국내의 박물관 중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박물관이 네 개가 있는데,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경복궁에 있는 고궁박물관, 

공주에 있는 공주국립박물관, 그리고 경주에 있는 경주국립박물관이다.

 

과거 신라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신라의 유물로 가득차 있는 곳. 

마당을 들어서면 불국사 마당에 있어야 할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성덕대왕 신종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국보 제 29호이며 에밀레 종이라고도 익히 알려져 있다.  

 

경주국립박물관 마당의 석가탑

 

마당 중앙의 다보탑과 석가탑은 모조품이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않고 반갑기만 하다.

 

마당의 다른 한 켠에는 고선사지 삼층 석탑이 놓여 있다.

난 당연히 이 탑도 모조품인 줄 알았는데 국보 제 38호, 진품이란다.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그 지역이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기 전 이 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마당의 다보탑

 

경주박물관 전시실로 들어가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유물들은 가히 세계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신라역사관, 미술관, 특별전시관, 월지관에 최근에는 신라천년보고까지 생겼다.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다 돌아보는데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언제인가... 아들과 함께 와서 아래의 유물을 보고 신라 사람들의 금 속옷이라고 함께 끽끽대며 웃은 적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 때 생각을 하며 혼자 속으로 웃었드랬다. 

 

금 장식물

 

또한, 경주국립박물관은 꽤 큰 규모의 강당을 가지고 있어 중규모 컨퍼런스를 충분히 소화한다. 

 

김해 공항과 인접해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컨퍼런스나 미팅 이후의 먹거리, 특히 볼거리는 차고 넘친다.

2~3일을 보고 즐겨도 모자랄 것이다. 

보문단지의 숙소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관광지 경주의 중심에 있는 경주국립박물관은 훌륭한 유니크 베뉴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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