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명칭은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 영어로는 clayarch 라고 적는다.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클레이아트겠거니 했다.
역시 사람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자기 머리 속에 있는 것들 중에서 비슷한 것을 찾아 연관 검색을 하나보다.
그런데 클레이아크란다. 클레이아크? 이건 또 뭐야.
검색해보니 클레이아크는 Clay(점토)와 Architecture(건축)의 합성어.
그 의미는 흙과 건축의 상호 관계적 협력이고 나아가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한 건축도자 분야의 미래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기본정신을 담고 있다는데... 솔직히 잘 와 닿지는 않는다. ㅋ
머... 클레이 즉 점토!
넓게 말하면 흙이 우리 생활에 쓰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건축에서부터 첨단기술, 의료, 굴뚝 산업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는데 갑자기 각 분야와의 협력을 통한 미래 발전을 꾀한다니 조금 의아하다.
말 장난은 차치하고 그냥 순수하게 김해 클레이아크를 돌아본 느낌은 아래와 같다.
첫번째. 아이들 데리고 와서 구경시켜주고 도자기 체험시켜주기 참 좋은 곳
두번째. 연인들끼리 와서 손잡고 구경한 뒤 사진찍기 좋은 곳
세번째. 가을 단풍이 참 멋있는 곳
네번째. 지역 사회 차원에서 세미나, 작은 규모의 컨퍼런스를 하기 좋은 곳
정문을 들어서면 돔하우스라는 랜드마크가 바로 나타난다.
사진에는 잘 나와 있지 않은데 건물의 외벽에는 약 5천개의 타일이 붙어 있단다.
물론 공장에서 찍어낸 타일이 아니고 모두 미술 작품들이다.
클레이아크라는 합성어의 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는 외형이라 할 수 있겠다.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는 더 볼만하다.
돔하우스의 높은 천장은 유리로 뚫려 있어 자연광이 잘 들어오고..
그에 따라 돔하우스의 벽면에 드리워지는 유리창살의 그림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동하고 변화한다.
돔하우스 로비에는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 이 도자기들을 치우고 연회나 세미나를 할 수 있단다.
잠시 상상했다.
저 계단을 내려오며 노래하는 오페라 가수.
그 가수를 보며 샴페인을 들이키는 내빈들.
뭐... 충분히 가능하고 괜찮은 연출일 것 같다.
돔하우스 안에는 현대 미술 전시장들이 1층과 2층에 곳곳에 자리한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2시간 족히 관람하실 수 있을 듯.
돔하우스를 나와 언덕을 오르면 탑이 보이는데... 이 탑도 형형색색 타일로 둘러싸여 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작은 교회 탑 같아 보였는데 가까이 가면 갈 수록 벽면의 타일들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거나 할 수 있는 건물은 아니고 클레이아크 타워라고 한다.
타워를 지나면 큐빅하우스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시청각실, 작은 교육장들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를 소화하기 적합하다.
그렇다면 국제 행사는? 글쎄...
클레이아크 미술관은 김해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긴하다만 규모가 작은 편이라 국제행사를 위한 유니크베뉴로서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음... 일본과의 "한일 도자기 연구 학회"나 "아시아 세라믹 건축 자재 컨벤션" 정도? ㅋ
클레이아크 한 켠에는 실제 도자기 공예를 하시는 분들이 숙식하면서 창작활동을 하는 세라믹창작센터도 있었는데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아 멀리서만 보았다.
가을 단풍이 좋을 때나 김해를 지나가실 일이 있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실만 하다.
특히 현대 미술을 좋아하거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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