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캐나다를 여행할 때 빅토리아 섬에 있는 부차드가든 (The Butchart Gardens)을 가본 적 있다.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거나 세계 3대 정원에는 꼭 들어가는 곳이다.
그런데 사실... 세월이 너무 지나서 기억도 잘 안 난다. ㅋ
그냥 울긋불긋 무지하게 화려했던 것만 기억이 나고
그 시절에는 캐나다의 대 자연에 압도되어 있었던 터라
캐나다는 정원 스케일도 이 정도구나... 하고 부차드가든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만 있다.
https://www.butchartgardens.com/
20대 후반의 공대 청년이 정원에 대해서 뭘 알았겠나 ㅋ
600만평에 이르는 부차드가든의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비로소 일구어 진다는 것을 알았겠나?
그래서 정원이라는 것이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그냥 자연에서 생겨난 강, 호수, 폭포, 빙하, 높은 산, 숲과는 전혀 다른...
일종의 작품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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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제주도 관광에서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하고 이러한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무 기대 없이 방문한 "생각하는 정원"은
한 가족이 60년에 걸쳐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예술 작품이자 masterpiece 였다.
이 정원은 해외 전문가와 정치인들이 극찬한 분재와 정원수로 가득 차있고
거기에 연못과 돌, 잔디, 조형물 등이 어우러져 약 1만 8천평 규모의 정원 예술을 만들어낸다.
단지 아! 신기하다... 라고 둘러보고 온다면 입장료가 아까울 것이다.
하지만 분재 하나, 정원수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50년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알고 관람한다면 제주도 관광에서 정점을 찍을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을 왜 하는지 의아해 했었다.
물가 비싸지... 비행기 타고 가야해서 귀찮지... 차도 못가져 가니 렌트카해야지... 그리 이국적이지도 않지.
해서 가족들을 설득해 늘 오사카 여행을 선택했었다.
그 덕에 우리 막내는 11살인데 아직도 제주도 관광을 한번도 못해 봤다. ㅋ
하지만 이번 제주도 관광으로 그 인식을 많이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생각하는정원이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 좀더 그 정원을 소개해보려 한다.
http://www.spiritedgarden.com/
2021.11.27 - [유니크베뉴 여행] - 코리아 유니크 베뉴란 Korea Unique Ve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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