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각하는 정원"의 옛 이름은 "분재 예술원"이다.
그 옛 이름에 걸맞게 정원에는 신묘한? 분재 예술작품 들로 가득차 있다.
이렇게 만드는데... 50년 넘게 걸린 것도 있단다. ㅋ
원래 분재 문화의 발생지는 중국이란다. 그런데 그 문화가 퇴색하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청나라 후기의 유명한 문인 공자진(1792~1841)이 발표한 "병매관기"라는 산문 때문!
그 내용은...
“곧은 것을 찍어내고 촘촘한 것을 쳐내고, 바로 선 것을 솎아내게 하여,
매화를 일찍 죽게 하고 병들게 하는 것”이라고 분재 문화를 비난하는 것이었는데.
사실 이 글은 당시 청나라 권력층이 백성 개개인의 개성을 말살해 입맛에 맞는 인물로 만들어가려는 의도를 빗대어 비판한 것이었다 한다.
당시의 분재 문화로 봤을 때는 억울한 면이 조금 있었을 듯. ㅋ
그런데... 그렇게 퇴색하던 중국의 분재문화를 다시 살리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중국 인민일보의 총편집장이 1995년에 "생각하는 정원"을 방문하고 나서 "신병매관기"라는 글을 인민일보에 발표한 것.
그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처럼 천태만상의 많은 분재를 보고 나니 분재에 관한 종전의 내 관점이 크게 달라졌다.
분재에 관한 나의 보잘것없는 지식은 어릴 적 공즈전의 ‘병매관기’를 읽고 난 후 뇌리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이었다."
"성 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분재는 나무를 오히려 강인하게 만들 뿐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https://shindonga.donga.com/3/all/13/151429/1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로서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총 편집장은 인민일보 사장과 동격이고 장관급이라 한다.
이 글이 발표되고 나서 중국 내에서 분재 문화는 재평가 받게 되었다고...
그 이후로 "생각하는 정원"에 대한 중국 유명인사들의 방문과 찬사가 이어지고 마침내 2015년에는 중국 교과서에 성범영 원장의 스토리가 실린다. ㅎㄷㄷ
간략히... 아주 간략히 그 유명세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1995년 인민일보에 신병매관기 게재
- 1995년 장쩌민 국가 주석 방문
- 1998년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 방문
- 2015년 중국 인민국영출판사 교과서 <역사와 사회> 등재.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며 민족정신의 본보기로 거론
- 인민일보에만 6차례 소개
- 한국관광공사 유니크베뉴 선정
- 중국 방문 100회 이상. 각종 강연 및 문화예술계와 교류
병매관기와 관련된 글의 대부분은 지식이 짧은 관계로 2015년 신동아 기사를 발췌했다.
그런데 그냥 다 베껴서 포스팅한건 아니다.
나는 운 좋게도 성범영 원장님을 정원에서 직접 만났고 그 분과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정원의 구석구석을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신병매관기와 관련된 이야기, 중국에서의 유명세, 한국을 제외한 ㅋ 전세계가 바라보는 "생각하는 정원"의 위상 등의 이야기를 그 분께 직접 들었으니 그냥 베낀 것은 아님을 말씀드린다. ㅋ
2021.12.18 - [유니크베뉴 여행] - 제주 생각하는 정원 1. 겨울 제주도 관광 볼거리. 예술 작품에 가까운 유니크 베뉴.
다음 포스팅에서는 생각하는정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 정원수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한다.
'유니크베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생각하는 정원 3. 유니크한 정원수로 가득한 공간 (0) | 2022.06.26 |
---|---|
미스터선샤인과 인생샷을 위해 태어난 유니크베뉴, 선샤인스튜디오 (0) | 2022.01.13 |
고성 DMZ 박물관. 금강산이 보이는 유니크베뉴. 방문 전 마음가짐 중요! (0) | 2021.12.24 |
김해 클레이아크. 도자기와 건축,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유니크베뉴 (0) | 2021.12.23 |
제주 생각하는 정원 1. 겨울 제주도 관광 볼거리. 예술 작품에 가까운 유니크 베뉴. (0) | 2021.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