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책이 참 많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사하는 도중 이런 일까지 경험했었다.
살고있던 집이 20평 대였는데 이사짐 나르시는 분이
우리 집은 30평대 이상의 짐을 가지고 있다 불평하셨고
그러면서 이사 당일날 추가 요금을 요구하셨다.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ㅋ
여러 경로로 책을 많이 얻었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앞 집 사는 아주머니가 우리 애들 이쁘다고 전집을 정기적으로 한 수레씩 주셨고,
우리 애들 다니는 교회의 아는 분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내 차 트렁크에 바리바리 깨끗한 중고책을 채워주셨다.
반포사는 고모도 볼만한 책들을 보내왔다.
조카가 이미 군대 갔다와서 대학 졸업반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나를 제외한 우리집 식구들 모두 책을 좋아한다.
읽기도 좋아하고 사기도 좋아한다.
책을 사서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 순서대로 돌려본다.
이러니 집에 있는 책꽂이는 가득 차고
창고는 책이 든 박스로 들어차 창고 안 쪽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와이프는 집이 좁다는 둥(전세지만 45평 ㅋ)
집이 정리가 안된다는 둥... 불평불만의 잔소리를 하길래
"그래 그럼 내가 정리할게! 대신 토 달지 말어"라고 엄포를 놓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속으로 "올타구나" 를 외치며 이렇게 선언한 이유는
당시까지만 해도 와이프와 우리 아이들은 절대 책을 버리지 못하게 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책 버린다는 행동은 일종의 죄악으로 취급했고,
한번 집안에 들어왔거나 서점에서 산 책은 영원히 소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정리가 안된다고 온갖 불평은 다하면서 책은 모두 소장해야 한다니
내 입장에서는 그런 모순이 없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바로 기회가 온 것이다.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다 매각하는 방법으로 정리를 시작했고
당근마켓을 알고 난 후에는 당근마켓에서 직거래하는 방법을 병행함으로써
비로소 성공적으로 집 안의 책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다음 포스팅에는 그 와중에 느낀 점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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