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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방법

사람 냄새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당근마켓

by Eddy's life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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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당근마켓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점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이자 앱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마켓플레이스의 기본 설계 자체가 소규모 지역 기반이다. 

내 지역을 설정해야 하고, 설정하면 그 지역에 있는 매물들만 리스트업된다. 

이런 서비스를 신조어로 하이퍼로컬 서비스라고도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벌이고 있는 신규사업이

일종의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익숙한 용어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네이버 지식백과의 일부를 발췌했다. 

 

하이퍼로컬 서비스. 소규모 지역기반 서비스라는 뜻이고 쉽게 말하면 동네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하이퍼로컬은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가리킨다. 즉,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뜻하는 ‘슬세권’과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그 안에서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은 '하이퍼로컬 서비스'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퍼로컬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한마디로... 물건을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동네 사람들이라는 뜻.

따라서 여기서 행동거지 잘못하면 일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다. 

특히, 나같은 동네 토박이는 더욱 그렇고... 그래서 절대 험한 짓을 할 수 없다. 

극단적인 예로 와이프 친구를 거래하다 만날 수도 있고,

친구 아버님을 만날 수도 있다. (아... 바로 무료나눔 모드로 전환)

실제로 내가 했던 거래 중에 상대가 같은 아파트 주민인 경우도 있었다. ㅋ

 

당근마켓이 사람 냄새가 나는 두번째 이유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결국 서로 만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익명성"과 "결국 실제로 볼 일 없다"라는 생각에 기인한다.

그런데 당근마켓은 그렇지 않다.

채팅으로 대화하다가도 결국 나가서 서로 얼굴을 봐야 한다.

이제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 마스크도 벗고 만난다. ㅋ 

이제까지 약 100건의 거래에 나가 봤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이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 친절하고 배려가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사람냄새나는 당근마켓이 좋다.

 

그런데... 

내가 했던 당근마켓 거래 중에서 가장 무미건조했던,

즉 사람 냄새가 전혀 안나는 거래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모바일 상품권 거래였다. 

 

당근마켓 모바일 상품권 거래. 잘 팔리지만 무미건조하다.

 

정말 무미건조하고 속전속결이며 일체 다른 대화 없다. 얼굴 볼 일도 없다. 

 

계좌번호요. 

입금했습니다.

전송합니다.

.

.

.

 

계좌번호 주고, 상대가 입금하면, 이미지 전송하고 끝이다.

한번 전송하면 바코드와 코드 넘버가 노출되기 때문에 절대 환불도 안되는 조건이다.

"쿨거래 감사합니다"라고 달아봤지만 대답도 없다. ㅋㅋ

사실 이런 거래에서 별로 할 이야기도 없고,

오지랍 넓게 쓸데없이 이런저런 이야기 했다가는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건의 모바일 상품권 거래를 더 해야 한다.

이벤트로 상품권을 주는 신용카드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ㅋ

 

부디 거래 후에 서로 고맙다는 메시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상품권 구매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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