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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거래방법

따뜻한 하이퍼로컬, 훈훈한 당근마켓 체온계 거래!

by Eddy's life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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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져 잠 잘 준비를 하는 중.

"디리링"하고 당근 알림이 울렸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지만 사무실에서 "당근"하고 울릴까봐 알림음을 바꿔 놓았다.)

 

2021.11.16 - [당근마켓 에피소드] - 사무실의 정적을 깨는 소리, "당근!" 당근마켓 알림.

 

사무실의 정적을 깨는 소리, "당근!" 당근마켓 알림.

언제 어느 장소에서 울리더라도 아주 어색하거나 큰 실례가 되지 않는 소리가 있다. . . . 바로... 까톡! 우리는 모두 이 소리를 들어본 경험이 있다.  사람들로 꽉 들어찬 지하철에서 조용한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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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앱을 열고 확인해 보니

급히 필요해서 그런데 지금 체온계를 살 수 있나요? 라고 문의하셨다. 

 

응? 이 시간에?

머... 안될거 없기에 

네... 됩니다. 라고 답변하니 15분 안에 오겠다고 하셨다.

 

15분?

 

겨드랑이 측정 방식 체온계

 

사실 우리집에는 늘 쓰는 체온계가 두개나 있었다. 

그런데... 아들 학교의 원어민 선생님 중 하나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으셨고

그 덕에 아들이 2주간 자가격리 신세가 되면서

구청인가... 어디서 겨드랑이 측정 방식의 새 체온계를 하나 보내줬었다.   

늘상 쓰던 체온계가 있었기에 그 녀석은 개봉도 되지 않은 상태로 어디 박혀 있다가 내 눈에 띄어 당근 매물로 올려졌다.

 

근데... 이 밤에 체온계를 사러 온다고?

누가 아픈가...? 애기가 아픈거 같은데...

뭔가 급한 상황인거 같은데...

 

순간 나는 걱정이 되었다. 

개봉조차 하지 않아 체온계가 잘 작동되는지 내가 모르고...

별로 비싸지 않은 제품인거 같은데... 배터리가 아예 없는 제품이면 어쩌지?

애기가 아픈 것 같은데... 사가서 막상 쓰려고 할 때 배터리가 없으면 이 밤에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

복잡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나가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앞에 차가 한대 서더니 젊은 애기 아빠 같은 분이 내리셔서 말을 걸어 오셨다.

"고맙습니다. 늦은 시간에 애가 갑자기 열이 나서... 급히 필요한데 늦은 시간에 나와 주셨네요."

 

내 이럴 줄 알았다 ㅠㅠ

 

나는 둘러대듯 말씀 드렸다.  

어... 이거... 제가 한번도 개봉을 안 한거라서요... 배터리가 있나 모르겠는데요. 급하신거 같은데...

 

그랬더니 그 분 말씀... "아! 하나 있는데 여분으로 또 사는거라서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물건 받아서 바로 떠나셨다.  

.

.

.

여분이라는 말씀에 나는 안도하며 집으로 돌아왔고 거래 후기를 보냈다. 

"이 밤에 체온계 사러오신다해서... 상황이 급하신거 같아 배터리 말씀드렸어요.

잘 쓰시고 애기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

.

10분 정도 뒤에 "디리링"하고 후기를 하나 받았다. 

 

체온계가 작동이 잘된다 하니 정말 다행이고 애기 열이 내렸다니 더 다행이다. ㅋ

 

돈도 벌고 마음도 훈훈하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같은 체온계 거래였다. 이제 자야겠다...  

 

2021.11.06 - [당근마켓 에피소드] - 사람 냄새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당근마켓

 

사람 냄새나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당근마켓

개인적으로 당근마켓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점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이자 앱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 마켓플레이스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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