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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시선

응봉산 일출 축제. 팝페라 그룹 카이로 공연 화룡점정

by Eddy's life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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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간만에 일출이라는 것을 보러 동네 응봉산에 올랐습니다. 길거리에 걸린 현수막을 보니 '응봉산 해맞이 축제'라는 것을 하더군요. 22년 고된 일들이 너무 많았어서... 그리고 23년에 헤쳐나갈 일들이 많아서 올해 1월 1일에는 일출이라는 것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온 식구들 데리고 한번 응봉산에 올라가 봤는데요. 구름이 껴서 그런지 일출다운 일출을 보기는 어려웠고 대신 팝페라 그룹 카이로의 공연을 봤는데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카이로 덕에 1월 1일 아침 아주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새해 응봉산 일출 시작
새해 응봉산 일출 시작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일출이라는 것을 보고 정말 에너지를 받는 걸까요? ㅎㅎ 일출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긴 줄까요? 그간 제대로 일출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22년도 그랬지만 우리 식구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23년은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해결해야 할... 그리고 헤쳐나가야 할 큰 과제들이 아주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응봉산 해맞이 축제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큰 반대가 없더군요. 혹시 압니까? 일출의 에너지를 받아 23년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릴지 ㅋ

 

새해 응봉산 일출을 보러 나온 많은 분들
새해 응봉산 일출을 보러 나온 많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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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은 사실 나즈막한 저희 동네 뒷산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 출발해서 정상까지 가는데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제일 먼저 일어나 큰 녀석과 막내를 깨우고 준비를 마치니 6시 40분 정도. 응봉산 밑 자락에 도착하니 오우... 축제를 보기위해 나선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ㅎㅎ 일출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사람들 참 부지런하네요. 

 

가는 길에 안전요원들이 많이 보입니다. 천천히 질서를 지키며 산에 오르시랍니다. 그리고 절대 밀지 말라고 합니다. 금번 이태원 참사 때문인지 구청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시는 분들도 귀담아 듣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높아진 듯합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렀는데... 갑자기 성동구청장님이 튀어나와 주먹 인사를 건넵니다. 허허. 가만 보면 성동구청장님 참 부지런합니다. 지역 행사에서 본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수고가 많으십니다. 

 

응봉산 정산은 팔각정 하나 달랑 있는 넓지 않은 장소입니다. 정상에 올라 둘러보니 발 디딜 틈 없습니다. 팔각정 한 켠에는 공연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팔각정의 나머지 둘레에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팔각정 이외에 일출이 잘 보일만한 스팟에도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아무튼 저희는 무대의 반대 방향 쪽,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새해 첫 해가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새해 응봉산 일출 심상치않다
새해 응봉산 일출 심상치 않다

 

그런데... 어째 하늘이 심상치를 않습니다. 전날 체크했던 해 뜨는 시간은 7시 30분 경. 7시 15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는데... 하늘은 저녁노을처럼 붉어만 지고 날은 밝아 오는데 해가 뜨지 않습니다. 옅은 구름에 가려 일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더군요. ㅋㅋ

 

일출을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일출을 보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허탕을 칠 것 같다는 불안감에 뭔가 다른 수를 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

제 귀에는 행사장 아나운서의 '팝페라 그룹의 공연을 시작한다'는 안내 멘트가 들렸고...

저는 식구들을 데리고 남성 팝페라 그룹의 노랫소리에 이끌려 무대 쪽으로 향했습니다.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나중에 찾아봤더니 팝페라 그룹의 이름은 카이로였습니다. 왜 뜬금없이 카이로지? 왜 이스탄불의 수도 이름을 썼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악 베이스의 남성 네 명이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상당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기 위해서 나온 분들의 마음을 훈훈히 적셔주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테너, 바리톤, 베이스가 어우러져 에너지를 전달하는 팝페라 그룹 카이로
테너, 바리톤, 베이스가 어우러져 에너지를 전달하는 팝페라 그룹 카이로

 

잘 모르지만 각각 파트를 나누어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냅니다. 테너, 세컨 테너, 베이스, 바리톤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상당히 높은 소리를 내었고 어떤 분은 굵직하고 웅장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네 가지 소리가 합쳐져 관중들을 압도합니다. 

 

총 4곡을 선사한 새해 아침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총 4곡을 선사한 새해 아침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첫 곡 '아름다운 나라'가 끝나자마자 앵콜이 터져 나옵니다. ㅋㅋ 카이로는 일출을 놓친 관중들에게 총 네 곡을 선사했습니다. '버터플라이(영화 국가대표 OST)', '희망의 나라로', '오 솔레미오'... 새해 아침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뿌리고 카이로는 퇴장했습니다. 이 공연을 보지 못했다면 오늘 일출 산행은 많이 아쉬울 뻔했는데 참 다행입니다. 새벽부터 애들 깨워서 여기 오기를 잘했다 싶었습니다.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공연 엔딩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공연 엔딩

 

카이로의 에너지를 받아 23년 많은 일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성 팝페라 그룹 카이로 오솔레미오 새해 일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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