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후 찾은 장성 치유의숲.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치유의숲 올라가는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에는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장마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물이 불어난 계곡이 오히려 시원한... 그야말로 기분 좋은 소리를 연신 만들어 내며 치유의숲 올라가는 방문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번 네 번째 방문도 모암주차장 방면, 금빛휴양타운 앞에서 출발했다. 치유의숲 출발 지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다시 한번 드리자면... 베스트 스팟(best spot)은 모암주차장이 아니고 금빛휴양타운이다. 정확한 명칭은 "축령산 금빛휴양타운".
축령산 편백숲의 아랫 자락에 자리한 금빛휴양타운은 온통 편백나무에 둘러싸인... 하룻밤 묵으면 수명이 길어질 것만 같은 그런 곳이다.
이 축령산 금빛휴양타운 바로 앞에 장성 치유의숲 입구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차를 대고 치유의숲을 올라간다면 정말 best 중의 best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금빛휴양타운은 민간 숙소인데... 그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을까? 주차를 못하게 하면 어쩌지?" 라고. 사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ㅋ
그런데 걱정하실 필요 없다. "금빛휴양타운" 앞에 일종의 편의점 같은 상점, "편백마트"라는 곳이 있는데... 이 마트 앞 쪽으로 주인없는 주차 공간이 꽤 있다. 바로 이곳에 주차를 하면 된고 영.. 마음 한구석이 걸린다면 편백마트에서 음료수와 먹거리를 한 무더기 사주시면 되겠다. ㅋ
그런데...! 장성 치유의숲 입구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헉! 어떻게 하지... 고민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데, 마침 치유의숲 산책을 마친 몇몇 방문객들이 위에서 입구 쪽으로 내려오신다.
나는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재빨리 다가가 여쭤보았다. "혹시 위 쪽에서 통제를 하고 있나요?" 했더니...
그 분들 말씀... "통제 안 합니다. 위 쪽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ㅋ
통제가 풀렸는데 아직 안내문을 떼지 않은 모양이다. ㅋ
통제 없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에 안도하며 장성 치유의숲을 오르기 시작했다. 장마가 워낙 길었고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었는데 별탈없이 건재한 것 같다. 다행이다.
많은 장맛비를 머금은 편백숲은 더욱 울창해진 느낌이다.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방댐에는 물이 가득 찼다. 산수화가 따로 없다.
물이 불어난 계곡과 울창한 편백숲이 어우러져 극강의 청량함을 계속 뿜어낸다.
풍경에 눈이 즐겁고...
편백숲 향기에 코가 행복하다.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가 치유되는 듯하다.
군데군데... 토사가 무너져내려 데크길을 덮은 것이 보인다. 긴 장마와 폭우의 흔적들이다. 관리인 분들이 경황이 없어 아직 치우지 못하신 듯하다. 부디 큰 피해가 없었기를 바라면서 계속 올라간다.
치유의숲을 오르다가 조금 더워져 계곡물에 세수를 했다. "우와... 이거 너무 시원하다. 너희들도 빨리 해봐"하면서 막내 녀석을 쳐다봤는데 나를 바라보는 막내의 표정이 영 못미더운 듯하다.
ㅋㅋㅋ 하긴... 서울에서 학원만 다녔으니 계곡에서 세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지.
"괜찮아. 원래 여름에는 이렇게 하는거야. 이 계곡물은 엄청 깨끗한 물이니 걱정말고 세수해봐."라고 했더니 어색한 자세로 계곡물에 세수를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ㅋㅋ 그래. 이제라도 경험하니 정말 다행이다."
치유의숲 윗 자락에 다다르자 다시 데크길이 나타난다. 와이프와 큰 녀석, 막내 셋이 숲을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걷는다.
이번 네 번째 방문에는 대학생, 큰 녀석도 데리고 왔다. 여기까지 끌고 오는데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ㅋ 이렇게 좋은 곳에 한번도 데려오지 않는다면 내가 후회할 것 같아 강행했다. ㅎㅎ 다행히 좋은 시간 보내는 것 같다. 그간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하기 바란다.
이번이 네 번째 장성 치유의숲 방문이지만 앞으로도 기회만 있으면 계속 할 듯하다. 대신 이번 숙소는 고창, 장성이 아닌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 쪽으로 잡았고 광주 시내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상 포스팅을 마친다.
2023.08.13 - [유니크베뉴 여행] -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화순) 편백숲 산책로. 장성 버금가는 치유 공간
2023.08.05 - [유니크베뉴 여행]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직관 열기. 압도하라 Always KIA TIGERS
'유니크베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티역 맛집 참바른중식당. 어향동고와 탕수육, 연태하이볼이 인상적 (0) | 2023.10.08 |
---|---|
정선 맛집 브런치 카페 아라미스. 로미지안 가든으로 가는 관문 (2) | 2023.10.03 |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화순) 편백숲 산책로. 장성 버금가는 치유 공간 (0) | 2023.08.13 |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직관 열기. 압도하라 Always KIA TIGERS (0) | 2023.08.05 |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직관. 독수리맥주가 있는 팬 친화적 구장. The only way is up! (0) | 2023.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