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부모님과 누님이 이 절을 좋아하셔서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왔었습니다만... 오늘 유독 길상사 단풍이 참으로 고와 보이네요. 사실 오늘은 와이프가 가자고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우리 첫째의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마침 누나의 아들, 즉 하나밖에 없는 제 조카도 로스쿨 시험을 앞두고 있어 겸사겸사 길상사를 방문 했습니다.
길상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부모님으로부터 참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 길상사는 유명한 요정, 즉 기생집이었다지요. 그런데 요정 주인이 법정 스님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아 자신의 전 재산을 바치고 불가에 귀의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법정 스님은 몇 번 거절을 하셨지만 결국 그 주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해 수락을 하셨고... 그렇게 그 요정은 길상사가 되었다지요. 여기 올 때마다 부모님은 저에게 이 이야기를 몇 번이고 해주셨습니다. 아마 스무 번도 더 들었을 듯합니다. ㅋㅋ
그런데 오늘 길상사의 유래에 대한 안내문이 처음으로 제 눈에 띄었습니다. 살펴보니 안내문에는 요정이라고 표현되어 있지 않고 음식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이 요정을 순화해서 음식점이라고 표현한 것인지... 아니면 저희 부모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부모님께 따져 물을 수도 없고요. ㅋㅋ
요정의 주인이었던 분의 성함은 김영한 님이셨고 법명이 길상화셨네요. 그분의 법명을 따서 길상사로 이름 붙여진 모양입니다. 아무튼 참 좋은 일 하신 듯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니까요.
위 사진이 길상사의 법당입니다. 와이프와 둘째 녀석은 여기 들어가서 30분 정도 절을 하더군요. 둘째 녀석 참 기특하네요. 교회 다니는 녀석이 누나를 위해서 절도 하고요. ㅋㅋ 저는 왠지 겸연쩍어서 절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길상사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위 사진은 길상사 정문 옆에 있는 카페입니다. 단풍들 사이로 참 예뻐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며 전통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면서 지친 다리를 쉬고 계시더군요. 부러웠습니다.
단풍 정말 예쁘죠? 아직 절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오늘따라 길상사 단풍이 참 좋아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길상사 법당 뒤의 동산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되어 있으니 올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안 간다고... 안 간다고 저항하다가 결국 끌려 올라갔는데요. 가기를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10분 정도 밖에는 안 걸립니다. ㅋ
아래는 우리 첫째의 수능 대박과 조카의 로스쿨 합격을 기원하는 초를 공양한 사진입니다. 제가 원래 이런 거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는 비싸지도 않고... 하고 나니 마음도 좋고... 꽤 할만한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길상사. 날씨도 좋았고 길상사의 가을 단풍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더불어 첫째의 수능과 조카의 로스쿨 시험에 작게나마 일조한 것 같아서 마음도 편안했습니다. 부디 두 사람!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으니 힘내시고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거두는 시험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시간되시는 분들 주말에 산책 겸 길상사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 타고 가면 금방입니다. 내려올 때는 힘들지 않기 때문에 걸어 내려오는 것도 좋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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