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앞에서 라이언 와이스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ㅋㅋ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8월초 무더위를 4시간 넘게 견디며 이글스파크 앞에서 죽친 보람이 있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라이언 와이스는 현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1선발이자 5강 희망을 살릴 불씨다. 그런 그를 내가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 앞에서 만난 것이다.
KBO 23년 시즌... NC다이노스의 팬을 제외하고 에릭 페디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 스위퍼와 각종 변화구를 장착하고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려대는 NC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는 실로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 결과 페디는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탈삼진, 평균 자책점, 다승) 달성은 물론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를 휩쓸었다.
그런데...?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화에 영입된 라이언 와이스의 구위가 페디에 못지 않다는 이야기가 요즘 심심치않게 나온다.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과 커브도 위력적일 뿐만아니라, 직구처럼 날아가다가 왼쪽으로 급격히 휘면서 떨어지는 스위퍼는 실로 에릭 페디의 그것과 아주 흡사하다. 최근 이대형 해설위원은 스위퍼에 한해서 라이언 와이스가 페디보다 낫다는 극찬을 하기도.
호박이 넝쿨채 굴러들어왔다.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으로 영입된 독립리그 출신 투수가 이런 구위로 한화의 1선발을 꿰차다니 말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여권 빼앗고 대전에 눌러 앉혀야 한다.
이런 와이스와 사진을 찍게된 경위는 아래와 같다.
여름 휴가의 막바지, 8월초에 우리는 한화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티켓 예매도 없이 말이다. ㅋㅋ
점심을 대전 태화장에서 때우면서... 막내와 와이프는 예매 사이트를 무한 새로고침했다. 그러면서 취소되어 나오는 표 한장 한장을 모아 총 세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런데...? 이게 된다. 사실 나는 반신반의 했었는데... 식사를 마치기 전, 막내와 와이프가 무려 두장의 티켓을 확보한 것이다. 물론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였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저녁 6시까지 한장 더 확보하면 더할 나위 없고... 안되면 현장 판매분 한장을 구매하면 된다. 그런 희망을 품고 우리는 2시 경 한화이글스파크 앞에 도착했다.
날이 너무 더운 관계로 막내와 와이프는 차에서 대기, 무한 새로고침을 계속하기로 하고. 나는 현장 매표를 위해서 혼자 한화이글스파크 매표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 멀리 대로 쪽에서 썬글라스를 낀 키가 무지하게 큰 백인 하나가 이글스파크 쪽으로 걸어온다. 경기 시작 약 4시간 전이라 이글스파크 앞은 한산한 편. 덩치가 워낙 큰데다가 머리까지 길어서 그런지 유독 눈에 띄인다. 그 순간... 어딘가 숨어있었던 아이들 몇명이 튀어나오며 그 외국인에게 소리친다. "어이... 와이스!!!"?
아...! 저 사람이 와이스, 바로 라이언 와이스구나. 우리 이글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한화 이글스의 선발 한축을 담당할 선수이며 오늘 경기의 선발 투수이기도 하다.
와이스의 큰키와 멋진 외모에 감탄하고 있는데 아까 소리친 아이들이 라이언 와이스에게 종이와 펜을 내민다. 아하! 저 아이들은 이글스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여기서 대기하고 있었나보다. 나는 우연히 그 현장을 마주친 것이고. 그런데... 저 아이들은 사인을 받는데 나는 어쩌지? 나는 종이와 펜이 없는데. 그리고 사인해달라고 조르기에는 나는 나이가 좀 많은데 ㅋㅋ
그렇게 망설이다가 나는 와이스에게 다가가 불쑥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말했다. "May I?" ㅋㅋ
라이언 와이스는 상당히 과묵했다. 아이들에게나 나에게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오늘 경기를 위해 일종의 마인드 콘트롤을 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팬 서비스에 인색하지는 않았다. 사인을 요청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응했고 사진 찍자는 나의 요청에도 선뜻 응해주었다. ㅎㅎ
190센티가 넘는 와이스와 나란히 서니 머리 하나 차이가 났다. 그래서 카메라 앵글 잡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와이스가 보조를 맞춰줘서 사진을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기에 사진 찍은 후 "Thank you!" 이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Good luck to you!"라던가... "Have a good day."라던가... 다른 말을 좀 해주고 헤어졌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ㅋㅋ
아무튼 한화이글스 팬의 한사람으로서 라이언 와이스와 사진 찍은 것은 이번 휴가를 통틀어 최대의 수확. ㅋ 나는 바로 이 사진을 차에서 무한 새로고침을 하고 있는 막내와 와이프에게 전송했다. 부러움의 찬사와 시기가 동시에 쏟아졌다. 움하하하!
우리는 샵에서 유니폼 세벌을 구매했다. 그리고 무한 새로고침을 통해서 나머지 티켓 한장도 구했다. 운이 아주 좋다.
세개의 좌석 모두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외야 아이들 놀이방 앞의 벤치 하나를 구할 수 있었기에 셋이 함께 앉아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8월 초라 밤에도 무지 더웠다. 우리는 태화장 멘보샤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고... 라이언 와이스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운 좋게 한화이글스 경기를 직관하고 라이언 와이스와 사진도 찍고. 한화 이글스 팬의 한사람으로서 성공적인 여름 휴가 마무리인 듯. 오늘 경험한 일들은 모두 좋은 추억이 될 것같다. 라이언 와이스... 부디 한화 이글스를 가을야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 다음에 또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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