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NK썸 여자프로농구단의 big fan! 그동안 BNK썸 경기 직관을 벼르고 별러 왔었는데... 마침 이번 토요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BNK썸과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맞붙었다. 6연패에 몰린 BNK썸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응원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친한 형님들을 모시고 용인실내체육관 직관 길에 올랐다.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WKBL 전통의 강호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테크니션 센터, 배혜윤이 버티고 있는 강팀. 그러나 이소희, 안혜지의 멘탈이 살아나고 김한별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자, 그럼... 어제 있었던 BNK썸과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용인실내체육관 경기 직관 후기를 공유 드린다.
나는 BNK썸 여자프로농구단의 팬이다. 부산이나 경남에 연고는 전혀 없다. 그냥... KDB생명 때부터 눈여겨 봤었고 OK저축은행과 BNK썸으로 이어지는 와중에 계속 팬심을 유지하고 있는 중.
그러나 현재 BNK썸은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팀은 6연패에 몰리고 있으며 최근 신한은행 전에서 지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BNK썸의 연패 이유는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겠다.
1. 팀의 중심, 김한별이 흔들리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평소 연습량과 운동량이 적은 듯하다. 체중이 불었고 움직임은 둔하다. 예전에 보여줬던 공격 리바운드 이후의 골밑슛이나 시소 게임 상황에서 터뜨리던 3점슛은 찾아볼 수 없다. 큰 일이다.
2. 팀의 중심이 흔들리니 젊은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린다.
김한별이 부진하자... 어린 선수들이라 그런지 이소희, 한엄지, 안혜지의 플레이가 날이 갈수록 불안하다. 그 와중에 진안의 플레이가 기복이 없는 것은 다행이다.
3. 특히 주포 이소희가 많이 불안하다.
경기당 20점 안팎의 득점을 올리던 선수가 최근 4~5점에 그치고 있다. 뭔가... 큰 깨우침이 있어야 할 상황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경기 안에서의 활동량은 엄청 많은 반면 실속이 하나도 없다. 3점 슛 찬스는 거의 잡지를 못하며 돌파 레이업은 족족 막힌다. 레전드 코칭 스텝들이 좀 도와줘야 할 듯하다. 안혜지가 패스 일변도로 나가면 팀의 실질적인 득점원은 진안과 이소희 뿐인 상황에서 이소희의 최근 부진은 정말 심각하다.
4. 선수 로테이션을 도와줄 식스맨이 없다.
아... 작년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김시온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없는 살림에 내놓는 교체 멤버, 센터 박성진과 가드진의 심수현, 김정은 등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5. 안혜지의 득점력도 고질적인 문제다.
워낙 패스와 어시스트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보니 진안, 이소희 등 팀의 주포들에 수비가 몰린다. 안혜지의 득점이 터지는 날은 BNK썸이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게 쉽지가 않다.
BNK썸 팬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아쉽지만 BNK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도 하나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연패를 거듭한다면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반드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응원의 힘을 보태기 위해서 내가 여기 용인실내체육관에 왔다.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꼭 잡고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
드디어 용인실내체육관에 도착. 주차 후 체육관 쪽으로 다가가니 체육관 벽면에 붙은 윤혜빈과 신이슬, 키아나 스미스의 사진이 보인다.
아래는 용인실내체육관의 정문. 정말 큰 선수단 사진이 붙어 있다. 삼성생명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현재 3위. 임근배 감독이 지휘하고 테크니션 센터, 배혜윤이 버티고 있는 전통의 강팀이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신이슬, 조수아, 이주연, 윤혜빈, 키아나 스미스가 돌아가면서 나올 정도. 너무 부럽다. 하지만... 오늘은 BNK가 이겨야 한다. 사생결단이다.
용인실내체육관 로비로 들어서니 영구결번, 현 BNK 박정은 감독과 현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의 모습이 보인다. ㅎ 레전드들이 코칭 스탭으로 맞붙는 상황이다.
1층 로비를 대충 훝어보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와! 이거 상당히 볼만하다. 남자 프로농구에 비해 경기장이 작아서 그런지 관중과 선수들의 거리가 상당히 가깝다. 앞에 이소희가 보이는데... TV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통통한 얼굴은 전혀 없고 생각보다 큰 키, 날씬한 다리, 완전 작은 얼굴의 모습이다. 입장료는 예매 수수료 포함 8천원 밖에 안되는 반면 자리는 완전 VIP 석이다. 햐~ WKBL 직관, 앞으로 자주 할 듯하다.
이소희가 3점슛 연습 중이다. 한자리에서 연거푸 쏘는 슛이... 열개를 던지면 여덞개는 들어가는 것 같다. 소희야... 그렇게 잘하는 걸 시합 때는 왜 그러니. 연습과 시합은 다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한탄해본다.
삼성생명 선수들도 몸을 푼다. 금발머리의 신이슬과 조수아가 눈에 띈다.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소희의 모습을 많이 담았다. 내가 자꾸 서성이며 사진을 찍어 그랬는지... ㅋ 나중에는 변연하 코치가 이소희 선수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래... 이소희 선수. 변연하 코치에게 많이 배우시라. 슈터는 자신감과 배짱이다.
자... 그럼 오늘의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 조금 아쉽지만 83:78의 스코어로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승리했고 BNK썸은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ㅠ
하지만 BNK썸 팬의 한사람으로서 희망을 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최근 득점 가뭄에 시달리던 BNK썸의 득점이 살아났다.
78득점이면 웬만한 WKBL 경기에서는 승리한다. 그런데도 졌다는 것은 BNK썸도 잘했지만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아주 조금 더 잘했다는 뜻. 스코에서도 알수 있듯이 경기 자체가 아주 재미있는 명승부였고 득점 부진에 시달렸던 BNK썸의 득점력이 되살아난 듯해서 반가웠다.
2. 주포 이소희가 살아났다.
22득점 6리바운드, 3점슛 시도 8개 중 5개 성공. 아주 준수한 기록이다. 스텝 백 3점슛을 성공시키는 것이 몸이 가벼워 보였다. 지난 경기들에서 무너졌던 멘탈도 회복된 것 같아 반가웠다.
3. 안혜지의 득점이 터졌다.
안혜지가 18득점을 올렸다. 3점슛 4개 시도해서 3개 성공. 안혜지가 이 정도 득점하면 보통 BNK썸이 이기는 날인데... ㅎㅎ 무척 아쉽다.
반면 팀의 중심, 김한별은 경기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득점 3리바운드. 작년 활약하던 모습이나 삼성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음... 김한별의 화려했던 모습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많이 안타깝다. 힘을 내서 부상을 극복하고 BNK썸의 중심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 BNK썸은 젊은 팀이기에 김한별 같은 베테랑이 꼭 필요하다.
아뭏든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 진진했던 경기였고... 작지만 쾌적한 용인실내체육관은 직관하기에 아주 훌륭했다. BNK썸의 경기가 있는 날을 찾아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BNK썸! 다시 살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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