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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시선

영화 산업 위기.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개봉과 롯데시네마의 몸부림

by Eddy's life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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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다. 정확히는 영화관 산업이 위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롯데시네마 용산의 모습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라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가 개봉을 했는데 5월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롯데시네마 용산 한켠에는 전혀 다른 성격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가까이 가보니 "덕후랜드"라는 행사다. 과거 유행했던 레트로 감성의 프라모델과 게임 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영화 산업 위기.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진행 중인 덕후랜드 행사
영화 산업 위기.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진행 중인 덕후랜드 행사

 

가디언즈오브갤럭시3가 개봉했다.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시리즈를 가장 좋아하기에... 비가 오는 5월 황금 연휴, 식구들을 데리고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은 언제나 그렇듯 롯데시네마 용산이다. 사람이 너무 붐비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CGV가 집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한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롯데시네마 용산을 선호한다.

 

영화 산업 위기.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개봉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롯데시네마 용산영화 산업 위기.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개봉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롯데시네마 용산
영화 산업 위기.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개봉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롯데시네마 용산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롯데시네마 용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를 그대로 말해주는 듯하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체감하는 변화 하나하나를 짚어보면 아래와 같다. 

 

1. 아무리 인기 있는 영화를 상영해도 관람객이 적다.

최근에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관람한 영화는 다음과 같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3 

아바타2 

올빼미 

공조2

탑건 매버릭...

 

가디언즈오브갤럭시3나 아바타2 그리고 공조2와 탑건 매버릭 등은 상당히 인기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시네마 용산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처음에는 롯데시네마 용산이 지하철과 조금 멀고 용산 중에서도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했었는데... 아닌 것 같다. 근본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확 줄어든 것 같다.   

 

2. 아무리 인기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팜플렛이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는 영화 관람 후, 리뷰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화관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팜플렛부터 챙긴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팜플렛이 아예 없는 영화가 조금씩 늘더니... 어제 가디언즈오브갤럭시3를 보러 롯데시네마 용산을 찾았을 때 보니 팜플렛 진열대 자체가 없어졌더라. ㅎㅎ

 

팜플렛을 가져가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없애버린 것일까? 

 

영화 산업 위기. 팜플렛이 없어진 롯데시네마 용산. 포스터 하나만 있다.
영화 산업 위기. 팜플렛이 없어진 롯데시네마 용산. 포스터 하나만 있다.

 

3. 자율입장을 도입하면서 입장권 검사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구에 직원이 없다. 

롯데시네마가 자율입장을 도입한 것은 약 7~8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자율입장이란 영화관으로 입장할 때 입장권 검사를 하지 않는 것. 따라서 입장권을 검사하는 직원이 없다. 

 

처음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관객이 워낙 줄어서 그런가보다 했었고 번거롭지 않아서 편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는 듯한데... 검표하던 직원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 수익성 악화로 인력을 줄인 것은 아닐까?  

 

 

4. 영화관 로비에서 영화와 전혀 관련 없는 행사를 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로 들어서는 입구가 시끌벅적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덕후생활"이라는 일종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추억의 레트로 게임이나 프라모델 등을 판매하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막내 녀석과 함께 살펴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롯데시네마는 이렇게 장소를 임대해서라도 수익성에 보태려는 것일까?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롯데시네마 용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과거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를... 그래서 수익성이 나아져 롯데시네마 용산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랬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이미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가 바뀌었다. OTT의 득세로 인해 더 이상 사람들은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 이유도 충분하다. 

 

일단! 영화 관람료가 너무 비싸다. 두 사람의 연인이 영화 보면 3만 원의 관람료에 식사하고 커피까지 마시면 10만 원 이상의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연인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집에서 넷플릭스 보고 음식을 직접 해서 먹으면 돈이 적게 든다.  

 

두번째. 넷플릭스 콘텐츠가 영화관 콘텐츠보다 재미있다.

요즘 영화관에 걸린 콘텐츠 중에 볼만한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나 드라마가 더 재미있고 화제가 된다. 

 

돈이 적게 들고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런 추세를 뒤집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컨벤션 센터로 바뀌어야 하나? 아니면 공유 오피스? 뮤지컬 극장? 아니면...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가져다가 상영해야 할까? 이길 수 없다면 협력하고 편승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영화 산업 위기. 덕후랜드 행사가 열린 롯데시네마 용산

 

나는 영화관 세대다. 주말이나 황금 연휴면 친구,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았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화 이야기 꽃을 피웠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만큼 영화와 영화관을 아끼며 그 문화가 지속되길 바란다. 한국 영화 산업과 영화관 업계의 건투를 빈다. 

 

마지막으로 롯데시네마 용산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둔다. 이상 포스팅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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