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묵었던 장성숲체원 방장산 산림교육센터 내에 있는 숙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장성숲체원의 교육시설이라 그런지 건물 내외부 전체적으로 아주 깨끗하다. 방 내부의 벽, 계단과 천장의 편백나무 인테리어는 방 전체를 향긋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가격 경쟁력도 훌륭하다. 복층 구조의 큰 방을 주말 10만원 정도에 이용한 것 같은데 다른 관광지 숙소에 비해 저렴한 듯하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자연 경관과 산책로들은 장성 치유의숲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장성 혹은 고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061-399-1800 장성숲체원 방장산 산림교육센터)
아래 사진은 장성숲체원 숙소와 바로 붙어 있는 산책로 "이야기길"을 걷다가 만난 계곡의 모습. "이야기길"은 숙소 바로 뒤편에서 시작해 매표소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 30분~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아침 산책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이런 계곡을 건너본 적이 없는 초등 6학년 막내 녀석이 엄마 팔에 매달리면서 건너기를 머뭇거린다. ㅋㅋ
나는 속으로 "요 녀석... 잘 되었다. 이번에 계곡 돌다리 한번 건너봐라."라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이런 돌다리는 누구 손 잡고 건너는거 아니야. 혼자서 건너는 것이 훨씬 안전해. 쉬우니깐 빨리와!"
그 말을 들은 막내 녀석이 잠시 고민하더니 나를 따라 늠름하게 계곡 돌다리를 건넌다. 건너는 태가 뒤에서 따라 건너는 엄마보다 오히려 낫다. ㅎㅎ
조금 더 가다보니 "뱀, 벌 주의" 표지판이 나타난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뱀, 벌 등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해보인다. 와이프와 막내 녀석은 순간 긴장하는 듯한데... 나는 별 감흥이 없다. ㅋ 예전 Canada를 혼자 여행할 때는 "늑대 조심"이나 "곰 주의" 등의 표지판도 많이 만났었다. 예민하신 분들은 뱀이나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
이야기길 막바지에는 방장산 자연휴양림의 숙소들과 여러 시설들이 보이는데... 내가 묵고 있는 방장산 산림교육센터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마치 동화나 테마 파크의 집들처럼 생겼다. ㅎㅎ
이야기길의 마지막... 언덕 위를 올려다보니 저 멀리 장성숲체원 매표소가 보인다. 근처를 지나시던 관리자 분께 여쭤봤는데 매표소를 지나서 사방댐 근처로 가보라신다. 그 쪽 데크길이 다니기도 쉽고 볼거리도 많단다.
사방댐 근처에는 편백나무, 삼나무도 보이고 자작나무도 보인다. 갖가지 나무들로 가득한 숲이 잘 조성된 데크길 옆으로 펼쳐진다. 데크길을 걷다보니 큰 나무 한그루가 데크길을 뚫고 올라와 있다. 나무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데크길을 조성하느라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나보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아래 약도에 나와있는 방장산 자연휴양림의 구석구석을 살펴봤을텐데... 장성 치유의숲으로 떠나야 했기에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집에서 하루 묵으면서 산책로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약도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물론 장성숲체원 방장산 산림교육센터 숙소에도 조금 아쉬운 점들이 있다. 숙박하실 분들은 아래 사항 참고하시라.
1. 방에 TV가 없다는 것, 꼭 기억하셔야 한다.
따라서 저녁 밥까지 해결하고 느즈막히 방에 들어오는 것이 좋겠다. 아니면 TV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시라. 예를 들어 보드게임이라던가 아니면 노트북이라던가...
2. 방에 취사 시설이 없다. 매점도 찾을 수 없었다.
취사 시설이 없으므로 방에서 라면 하나 끓일 수 없다. 규정 상 라면을 끓이거나 고기를 굽는 것 모두 금지다. 따라서 낮에 돌아다니면서 빵이나 과자 등의 주전부리를 사오는 것이 좋겠다. 다음날 아침을 위해서 커피를 사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 이외 큰 시설 문제는 없다. 방 안에는 에어컨, 냉장고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화장실도 나쁘지 않다. 이부자리들도 아주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청결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 신뢰가 갈 정도. 단... 일반 숙박 시설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수건, 샴푸, 바디샴푸나 로션 등의 amenity는 전혀 없으니 잘 준비하시라.
3. 예약제로 운영되는 조식이 있는데... 음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조식은 음... 조금 그렇다. 8천원이었던 것 같은데 음... 그 값어치는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워낙 식당이나 매점 시설이 전무하므로 아침밥을 꼭 드셔야 하는 분들은 이용하실만 하다.
4. 밤 9시 이후에는 적막하기 그지 없다.
밤 9시 이후에 밖으로 나가보면 살짝 무섭다. 밖에는 가로등만 켜져 있는데... 쥐 한마리 보이지를 않는다. TV도 없고 취사 시설도 없으니 사람들이 일찍 자는 것 같다. 나와서 산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장성숲체원 방장산 산림교육센터 숙소에서의 1박에 상당히 만족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새소리를 들으며 숲에서 일어나는 듯한 기분...
아침에 즐기는 "이야기길" 산책...
숙소의 깨끗한 이부자리와 편백나무 향기...
고창 읍성, 장성 치유의숲과의 접근성...
주말 복층 구조의 넒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가격경쟁력...
장성숲체원 숙소는 소소한 단점들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하며 주위에 강력 추천하는 중이다. 고창 및 장성 여행을 위해서 숙소 찾으시는 분들은 숲이랑 웹사이트(www.sooperang.or.kr)에서 예약하실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상 포스팅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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