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시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 매버릭을 보고 놀랐던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첫번째는 '우와! 이런 신선한 액션 영화도 있구나'였어요.
고공 스카이 액션이라고 누군가는 표현하던데 와... 정말 대단하더군요.
톰 크루즈가 전투기를 몰고 적진 골짜기를 이리저리 누빌 때,
그리고 상공으로 솟구쳐 올라가 360도 회전할 때,
또는 마하의 중력을 몸으로 받아내며 얼굴을 찌푸릴 때는 정말... 나도 완전히 몰입되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기가 힘들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2. 두번째로 놀랐던 점은 바로 루스터 역을 맡아 연기한 마일즈 텔러라는 배우였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야 저 사람 정말 어디서 많이 봤는데... 목이 엄청 굵고 꼭 운동선수 스타일인 걸 보니 어디 액션 영화에 자주 나오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탑건 매버릭의 필모그래피를 뒤져 봤는데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더군요. 약 8년 전쯤 혼자 사당동의 한 극장에 가서 봤던 재즈 뮤직 영화, 위플래쉬의 주인공이었어요.
예전에는 정말 소년 같은 캐릭터였는데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위플래쉬에서는 광기 어린 교수님의 진상 짓을 받아내느라 울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드럼도 치던 순수한 모습이었는데요. 탑건 매버릭에서는 탄탄한 근육과 몸매로 모든 여성들의 눈길을 끄는 멋진 파일럿, 루스터의 모습입니다. 사람은 역시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나 봅니다.
3. 마지막으로 놀랐던 점. 톰 크루즈와 오랜 연인, 페니를 연기했던 제니퍼 코넬리입니다.
제가 제니퍼 코넬리를 영화에서 본 것이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했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제니퍼 코넬리가 탑건 매버릭에 등장했을 때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지요. 그냥 또... '아, 어디 로멘틱 코미디에서 자주 나왔던 조금 나이 든 여배우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페니가 미국 영화계 전설의 미녀 중 한 명인 제니퍼 코넬리인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대충 감이 오실 것입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제니퍼 코넬리는 로버트 드 니로의 상대역, 즉 연인 데보라의 아역을 연기합니다.
어린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누들스)가 화장실에서 발레 연습을 하고 있는 제니퍼 코넬리를 훔쳐 보는 장면은 이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훔쳐보기' 장면(peeping scene)이지요.
'어린 로버트 드 니로가 화장실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 시선을 즐기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바로 그 장면.'
장면 마지막이 좀 선정적이고 너무 과감해서 이 포스팅에서는 다 공개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다시 봐도 하... 그 어린 시절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은 숨이 막힙니다. 데미 무어와 올리비아 핫세의 리즈 시절을 합쳐 놓은 미모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까요? 더구나 이 영화에 출연했을 때 제니퍼 코넬리의 나이가 겨우 12살이었다니 ㅋㅋ
제니퍼 코넬리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봤는데 불행히도 그녀는 여배우로서 아주 성공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의 출연작 중 제가 본 영화는 페노미나, 백마타고 휘파람 불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총 세편인데요. 그녀의 연기에 크게 몰입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경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사실 아역으로 잠깐 나온 것이 전부이고요.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에서 러셀 크로우의 부인으로 출연하면서 이야기가 좀 달라진 듯 합니다. 이 작품으로 2002년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긴 했는데 반쯤 졸면서 본 관계로 쩝...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무튼... 탑건 매버릭의 페니가 전설의 미녀, 제니퍼 코넬리라니 놀라울 따름이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봤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유튜브에서 뒤져 봤는데 앞서 말씀드린 '훔쳐보기' 장면이 있더라고요. ㅋㅋ 지금 다시 봐도 영화사에 남을 만한 명장면입니다. 공유드리니 한번 보시어요.
이상,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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