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매각하는 것이었다.
주로 방문했던 매장은 알라딘중고서점 신림점.
주차장이 잘되어 있고 주차장에서 바로 알라딘 매장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한번 방문할 때 가져가는 책의 무게가 상당했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했었다.
초기 한두번의 방문은 상당히 만족스럽게 이용했던 것 같다.
책도 처분하고, 처분한 돈으로 윗층의 버거킹도 이용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처분한 돈으로 식구들이 원하는 중고책을 바로 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책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책 판 돈으로 바로 책을 사더라. ㅋ
알라딘중고서점에서 책 판매하는 절차를 내 경험에 비추어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먼저 집에서 팔고자 하는 책을 추려본다.
2. 알라딘중고서점 앱... 즉, "중고도서 검색기"라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팔고 싶은 책의 제목을 일일이 입력해서 판매가 가능한지 우선 확인한다.
책이 많은 날은 눈이 좀 아프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프로세스다.
중고도서검색기에서 매입불가라고 표시되는 책들은 가져가봐야 헛일이다.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자기네 재고가 많은 책이라면 무조건 매입 대상에서 제외다.
3. 그 다음 매입가능이라고 하는 책들을 가방에 넣어 차에 싣고 매장을 방문한다.
가방은 무게가 상당하니 여행용 캐리어가 적당하다.
혹시 모를 책의 손상도 최대한 막아준다.
4. 매장 직원에게 책 판매하러 왔다고 하면 책의 상태를 봐준다.
일종의 시험대에 오르는 것인데 ㄷㄷ 이 과정에서 책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매입가격은 너무 큰 기대마시라.
내 경험 상 정말 새 책이나 다름없는 A+++급이 아니라면
최대 2~3천원 정도였던 것 같고 1천원 이하도 부지기수였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긴 했다. 신림동에 이렇게 큰 매장을 임대해서 관리하고 직원들 월급주기 위해서는 남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 과정에서 또! 상태가 좋지 않은 책이거나 자기네 서점에 재고가 많은 책들은
가차없이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면 다시 집에 가지고 와야 한다. ㅠㅠ
이런 방식으로 나는 식구들을 데리고 알라딘중고서점 신림점에 최소 4~5번은 갔던 것 같고
그 결과 100권 이상의 책을 정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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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문을 거듭하면 할수록 "이거 남는게 없는 장사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0권을 판다고 가정해보자.
중고도서검색기로 매입가능인지 불가인지 눈 빠지게 확인하는 내 시간과
차로 왔다갔다 기름값에
왕복하느라 들이는 시간
매입가격은 거의 쥐꼬리라 20권이면 대략 2만 5천원 정도일거고
걸핏하면 매장직원 검사과정에서 매입불가로 되가져가기 일쑤
배고프면 윗층 버거킹에서 뭐 먹어야 되고..
이거...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구조 아닌가?..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바로 그 이름도 찬란한 수퍼 울트라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마켓플레이스 당근마켓!
2021.11.09 - [당근마켓 에피소드] - 집에 쌓인 중고 책 정리해서 팔기 1. 당근마켓 vs 알라딘 중고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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