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숲체원은 아침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숙소를 포함한 전체 시설이 꽤 널찍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그 권역만 한바퀴 돌아봐도 아침 산책으로 적당하고 또 충분하다.
숲체원 바로 맞은 편에는 24시간 청량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계곡이 있어 산책하는 사람의 상쾌함을 극대화시킨다. 9월 초 비가 많이 오더니 계곡에 물이 불어나 그 소리가 상당히 크다. 하지만 전혀 시끄럽지 않고 아주 듣기 좋다. 마치 여느 폭포 명소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래는 국립춘천숲체원 계곡의 영상. 보기에도 시원하지만 소리에 잘 귀기울여 보시기 바란다. 치유가 특별히 따로 있겠는가?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이런 청량한 소리를 듣는다면 그게 치유인 것이지.
계곡 너머로는 빽빽한 숲속으로 이끌 듯한 또 다른 산책로가 보인다. 하이킹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경로일 듯. 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아쉽다.
계곡을 뒤로 하고 숲체원의 안쪽으로 더 들어서니 어울림관이 나타난다. 건물 앞 노란 물이 들어있는 나무들이 눈에 띈다. "그래! 10월 말이나 11월 초 단풍이 한창일 때 여기 다시 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이곳은 예약 잡기가 쉽지 않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ㅋ
국립춘천숲체원은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서울 근교의 명품 휴양림이다. 숲이랑(www.sooperang.or.kr) 웹사이트에서도 예약잡기가 가장 힘든 곳 중 하나. 이번 예약을 내가 어떻게 건졌는지 ㅋ 지금 생각해봐도 어리둥절하다.
어울림관을 지나면 계곡 물소리가 쏴아아~~ 하면서 더욱 커진다. 뭔 일인가 싶어 계곡 근처로 가보니 작은 폭포 수준의 물줄기가 떨어진다. 사방댐을 이용해서 인공적으로 조성한 듯하다. ㅎㅎ
물줄기 아래를 훑어보니 여름철 아이들이 신나게 놀아도 무방하겠다. 충분히 넓고 물은 맑으면서 깊지 않아 보인다. ㅎㅎ "막내 녀석과 함께 왔으면 저 물에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라고 상상하면서 혼자서 피식~하고 웃었다.
계곡에서 눈을 돌려 이번에는 숲을 느껴본다. 아직 여름의 끝자락이라 아침부터 매미들이 열심히 울어댄다. 나무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들은 사라락 소리를 내면서 내 이마를 때린다.
순간 거슬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국립춘천숲체원은 조용하다. 오직 자연의 상쾌함과 물소리, 바람소리, 벌레소리만 들릴 뿐. 몸과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것이 진정한 치유가 아닐까? ㅎㅎ
아이들을 데려왔다면 모험숲으로 가도 좋다. 그 친구들은 치유보다 발산이 필요하기에.
도로에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들어서니... 와! 국립춘천숲체원은 무슨 영화 세트에 필적할만한 체험 시설을 조성해놓았다. 국립춘천숲체원 카달로그를 확인해보니 유아, 초등생, 중등 이상의 청소년에 맞는 시설을 모두 준비했단다. ㅎ
몇몇 체험 기구를 자세히 살펴보니 안전 장치나 사전 교육 없이 이용하기는 불가능해 보일만큼 난이도가 있어 보였다. 혹시나 이용하실 분들은 안전을 고려해 골라서 체험하시거나 관계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아주 오래전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봤던 워터월드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한다. 정말 다양하고 규모도 대단하다.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듯.
국립춘천숲체원. 서울과 가깝고 숙소도 좋고 시설도 훌륭하다. 특히 시설을 마주보며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바람소리, 나무 흔들리는 소리와 어우러져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서울 근교의 명품 휴양지라 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곳인 듯. 단지... 장점이 많아 예약잡기 힘들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다.
나도 이번 가을에 다시 방문해서 춘천의 단풍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상 포스팅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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