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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소소한 즐거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리뷰. 박은빈 김민재 주연, 호불호 있는 심쿵주의 드라마

by Eddy's life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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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 김민재 주연 류보리 작가 데뷔작.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의 웰메이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너무 재미있었는데 끝나버려서 좀 아쉬운 감이 있네요. 게다가 우영우 시즌 2는 2024년 방송 목표로 기획 중이라 하니... 에효! 그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조용히 기다려 보시지요. 그 사이 박은빈 주연의 다른 드라마 한번 체크해 보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씀드려봅니다. 

 

 

우영우 바로 직전 박은빈이 주연한 드라마는 '연모'와 '스토브리그' 그리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등이 있는데요. '연모'와 '스토브리그'야 워낙 유명했었으니까 많이들 보셨을 것이고... 반면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보신 분들이 많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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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020년 8월 3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16부작으로 S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시청률은 5% 후반에서 6% 초반을 오르락 내리락 했었는데요. 클래식 음악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주인공들의 꿈과 사랑을 아주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었습니다. 또... 박은빈과 김민재, 두 주연 배우들의 감성 연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매니아 층을 형성했었다 하네요. 

 

 

 

저도 본방 시에는 보지 않았고요. 요즘 와이프가 TV플러스로 보는 것을 오며 가며 어깨 너머로 보다가... 꽤 많은 분량을 보게 되었는데요. 음... 뭐랄까. 매우 감성적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섬세한? 드라마였습니다. 거기다가 연출, 극본, 촬영, 배우들의 연기 등이 아주 잘 어우러진 느낌적인 느낌? 이런 말 하면 자칫 오해받을 수도 있는데... 여성들의 섬세한 감성을 조용하고 우아하며 세련된 방식으로... 하지만 아주 강하게 자극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이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16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채송아가 독백하는 대사입니다. 아주 유명하죠. 저도 깊은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그날 무슨 소원을 빌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사람 덕분에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음... 대단하죠? 대사라기보다는 거의 시입니다. 이 드라마의 명장면 중 꽤 많은 대사가 이렇게 표현되어 있지요. 한 편의 시나 다름없는 저 대사의 단어 하나하나를 작성해낸 류 보리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약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TV 드라마치고는 상당히 문어적이며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흠을 잡자는 것이 아니고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다는 것이고요. 어쩌면 그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자 edge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월광 소나타로 유명한 명장면과 명대사입니다. 심쿵 주의하세요.  

  

나는 음악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내가 언제 위로받았는지는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알 수 있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넨 이 사람 때문에

 

 

언젠가... 내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다시 닥쳐온다면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날 알았다.   

 

 

자... 분명 이 드라마는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 맞습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매니아 층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특정인들만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음... 제가 만약 박은빈의 팬이 아닌 상태에서 이 드라마를 봤다면 어땠을까요? 혹시 비현실적이고 템포가 느리며 지나치게 섬세하고 감성적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요? 

 

비현실적인 부분은 다른 곳에도 또 존재합니다. 극 중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은 동갑으로 나오는데요. 썸 타는 기간에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후 친해지고 연인 사이가 되어도 서로 존댓말을 합니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ㅎㅎ 솔직히 너무 과도한 것 아닐까요? 클래식 음악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무리 친해져도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것은 아닐 텐데요. 

 

 

하지만 우리의 천재 배우 박은빈과 김민재가 포함된 'Team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둘 사이의 분위기, 김민재의 어둡지만 따뜻한 눈빛과 목소리, 박은빈의 연기력...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조명과 연출, 촬영, 소품, 음악과 OST 등등이 서로 존댓말 하는 두 사람을 전혀 어색하게 보이지 않도록 만듭니다. 대단하지요!

 

 

쓰다 보니 개인적인 생각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요. 이런저런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아주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며 박은빈을 좋아하신다면 분명히 시청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리고 남자분들의 호응을 얻기는 조금 힘든 드라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상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모두 마칠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월광 소나타 명장면 영상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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