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카덴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 가게 주변을 돌아서 나오다가 staff 한분이 족타하시는 모습을 우연히 보았다.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라서 촬영을 하려는데...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수고가 많으신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얼굴에 마스크를 끼셨고 계속 얼굴이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계셔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영상을 찍었다. 혹시나 이 영상을 보시고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족타하시는 와중에 양손으로 허리를 계속 잡고 계신다. 오랜 시간 족타를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나보다. Staff 들의 이런 수고가 있기에 우동카덴의 면발이 아주 탱글탱글한 모양이다.
2박 3일 제주 여행의 첫날,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숙소로 들어가던 길...
GS25에 들러 생수와 과자 등등을 사가지고 차로 돌아 온 내게 와이프가 말했다.
"저기 저 집... 우동카덴인거 같은데요?"
내가 뒤를 돌아보니 아주 깔끔하게 생긴 큰 단층 건물이 하나 서 있었다.
"응? 우동카덴이 뭔데요?"라고 내가 되물었더니 와이프 하는 말,
"그 방송에 나오는 정호영 셰프가 하는 우동집 있잖아요."
아... 그 퉁퉁한 일식 셰프? 방송 이야기하니까 기억이 난다.
맞다... 그 사람이 제주도에서 일식집.. 아니 우동집을 했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번 제주 여행에서 우연히 우동카덴을 만났다.
우동카덴은 방송에서 본 그대로 식당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아주 깔끔하고 아늑했다. 식당 안은 미리 예약하고 들어온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했다.
우리 네 식구는 총 5개의 메뉴를 주문했다.
막내는 카레우동, 나는 카레라이스+미니우동 세트,
첫째는 덴뿌라 우동, 와이프는 나마하루마끼(오이+연어+아보카도 김밥),
나마하루마끼는 상큼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공통 메뉴로 제주산 광어 후라이 하나.
음... 지금부터는 우동카덴의 음식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려 한다.
나는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사는데... 성수동과 서울숲이 아주 가까워 조금만 나가면 맛집이 참 많다. 그리고 그중에는 우동 맛집도 상당히 많은 편. 따라서 우동카덴의 음식을 내가 경험한 가조쿠우동이나 도도한면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우동카덴의 족타 우동 면발은 어느 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정말 탱탱하고 살아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맛이 월등하냐?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가조쿠우동이나 도도한면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인 듯.
뭐랄까... 특히 카레의 경우... 성수동 가조쿠우동이나 도도한면에서 먹었던 우동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도도한면에서 먹었던 카레우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양파를 엄청 갈아 넣고 8시간을 끓여 만든다던 도도한면의 카레... 정말 특별한 내 인생 카레였다.
반면 우동카덴의 카레는? 그에 비해서 좀 무난했으며 진하지 않은... 약간은 심심한 듯... 사람에 따라 묽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카레였다.
나머지 덴뿌라 우동이나 내가 주문한 카레 라이스에 딸려 나온 미니 우동의 맛도 아주 특별하다고 느낄만한 요소는 없었다. 네 식구가 각자 시킨 메뉴는 모두 깔끔하고 무난했었던 것 같고 오히려 공통 메뉴로 시킨 제주산 광어 후라이가 가장 맛깔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우동이 특별해봐야 얼마나 특별할 수 있겠는가? 우동카덴의 메뉴판을 봐도 음식값이 비싸지 않고 무난한 편.
그렇다. 우동카덴은 아주 고퀄리티 음식을 내놓는 럭셔리한 식당은 아니다. 따라서 우동카덴에서 대단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고 그냥... 무난한 가격에 깔끔한 우동 한 그릇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정갈하고 쾌적한 식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제주 우동카덴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라.
우동은 우동일 뿐... 기대가 크면 실망이 뒤 따를 수 있다. 부담없이 깔끔하게 우동 한 그릇 먹는다 생각하고 방문하면 후회 없으실 듯하다. 이상 정호영 셰프의 제주 우동카덴 솔직 후기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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