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초 청사포를 방문했을 때는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선회와 술만 먹고 돌아갔습니다. 아... 청사포는 그냥... 이렇게 와서 바닷가에서 회 먹고 술 마시는 곳이구나 하면서 말이죠.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같은 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ㅋㅋ 이번에 다시 방문해보니 청사포는 볼거리가 정말 많은 곳이네요. 바닷가의 경치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겨울 청사포 바다 영상과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영상에 담아왔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문한 청사포. 부산 내려오는 길... 와이프와 애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생선회가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지난번 출장 왔을 때 방문했던 청사포로 향했습니다.
청사포에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청사포의 청사는 원래 ‘푸른 뱀’이란 뜻이었답니다. 아주 예전에 이 마을에는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는 수십 년 동안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남편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려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이야기가 바로 청사포의 전설입니다. [일부 출처. 다음백과]
차에서 내려보니 와우! 생선횟집들 앞으로 펼쳐진 청사포의 겨울 바다가 정말 멋집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파란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살... 청사포 해변의 바위와 맹렬히 부딪히는 파도 그리고... 사이다같이 청량한 파도 소리. 아! 청사포가 이렇게 멋진 곳이었나요? 오늘 다시 와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갈 뻔했습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너무 좋고 비교적 따뜻해서 데이트 나온 연인들이 많이 보이고요.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분들도 많습니다. 보기 좋네요. 오랜만에 겨울 바다를 구경하는 우리 식구들도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저도 아주 기분 좋습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청사포 앞바다와 파도를 보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담은 후, 청사포 제일 마지막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 다시 찾았습니다.
갖가지 해산물과 광어회, 방어회를 먹고 장어도 먹었습니다. 와이프와 큰 녀석은 생선회를 집중공략... 저와 막내 녀석은 생선구이와 매운탕을 좋아라했네요. 그런데! 그 와중에 친절한 가게 아주머니의 말씀이... 가게 끝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라는 것이 있으니 구경 한번 해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망대요? 거 잘 되었네. 다 먹고 한번 가보면 좋겠네."라고 말한 후 식구들의 얼굴을 보니 다들 동의하는 듯했습니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가게 끝으로 가봤는데... 오우! 이거 예상을 훨씬 상회합니다. 멀리 보이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마치 스카이워크... 혹은 번지점프대 같습니다. 크기가 우람한 것이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데 그 위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막다른 길의 끝에 도달하자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라고 적힌 3층짜리 건물이 보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서 밖으로 나가니 전망대의 초입이 보이네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다섯 개의 암초가 징검다리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복 등의 해산물이 많아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데요. 초입의 안내문을 읽은 후 청사포 앞바다를 다시 바라보니 아까 횟집 앞에서 봤던 풍경과는 또 다릅니다. 한 차원 높은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데 시원합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합니다.
그런데 초입에서 전망대 쪽을 보니... 좀 후덜덜하더군요. 아직 전망대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오금이 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빠 체면에 안 간다고 할 수는 없기에 무던한 척하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일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전망대 측에서 제공하는 덧신을 신어야 오를 수 있습니다. 유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전망대에 오르자 희한하게도 저와 와이프는 유리 위로 걷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평소 겁 많은 큰 녀석과 막내 녀석은 아주 태연스럽게 잘 합니다. 아주 거침없네요. 애들은 애들인 모양입니다. ㅋㅋ
아래 사진과 영상은 전망대 바닥 유리 아래로 보이는 청사포 바다의 모습입니다. 실제로는 정말 아찔한데 사진으로 보니 좀 덜하네요.
대담한 분들은 유리 위에 눕기도 하고 아이들은 뛰기도 합니다. 반대로 몇몇 분들은 유리 바닥 근처로 가지도 못하네요. ㅋ 어쨌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꽤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경치도 좋고 시원한데다가 무료라서 한번 가볼만 합니다. 아찔한 겨울 바다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청사포는 행정구역상 해운대구 중1동이며 지도에서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해운대에서 차로 10~15분 밖에 안 걸리니 맛있는 생선회도 먹고 아찔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도 즐기고 싶은 분들은 방문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또 청사포를 가려면 달맞이길을 지나야 하는데 마치 서울의 남산 소월길 같은 이길 역시 훌륭한 바다 전망대입니다. 청사포 가는 길에 잠시 들러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이상 포스팅 모두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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