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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베뉴 여행

해성막창 두번째 방문. 5시부터 줄서는 막창과 대창의 성지

by Eddy's life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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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부산 출장 때 해성막창을 방문해보고 생각했었습니다. 식구들을 데리고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특히 대창, 막창을 너무 좋아하는 우리 와이프. 나같이 입 짧은 남자(평소 전혀 막창, 대창 먹지 않음)ㅋㅋ를 만나서 평소 대창과 막창 구경도 못하는 불쌍한 사람을 꼭 데리고 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드디어 와이프와 막내를 데리고 해운대 해성막창 본점을 다시 왔습니다. 역시 변함 없더군요. 잡내 하나 없는 고소한 막창과 대창을 새콤, 매콤, 달콤한 양파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 여기서 길들여지면 서울가서 다른 막창과 대창 못 먹을까봐 걱정되는 명불허전의 맛입니다.   

 

먹기 직전의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먹기 직전의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낮에는 해운대의 오른쪽에 위치한 청사포에 다녀왔습니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 올라서 부산 앞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절경 중의 절경이네요. 싱싱한 생선회를 드실 수 있고 기차의 낭만을 즐기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청사포 아름다운 바다
청사포 아름다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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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를 보고 해운대 베니키아 호텔에 짐을 푼 다음, 우리는 바로 해성막창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4시. 해성막창 본점의 오픈 시간이었습니다. 설마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4시부터 사람이 많을까...?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해성막창의 가게 앞과 안을 살펴보니 한두 테이블만 손님이 있고 한산했습니다.  

 

부산 해운대 베니키아 호텔
부산 해운대 베니키아 호텔

 

다행입니다. 사실 청사포에서 생선회를 잔뜩 먹고 온 상태라 4시부터 해성막창을 먹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시간 정도 주변을 산책했지요. Ops라는 빵집에 가서 그곳 signature라는 슈크림빵도 먹었고요. 머... 그저 그랬습니다. 특별히 저희의 눈길을 끄는 것도 없고 해서 5시경 다시 해성막창으로 돌아왔는데... 해성막창 가게 안이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본관 별관 모두 말이죠. 그래서 급히 가게 문을 열고 '세명 자리 있나요?'라고 물으니 직원분께서 이층으로 올라가랍니다. ㅎㅎ 이 가게가 이층도 있더군요.

 

해성막창 본점 간판
해성막창 본점 간판

 

이층에도 남아 있는 테이블은 몇 개 없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숨을 돌린 뒤, 막창과 대창을 시키려고 해성막창의 메뉴판을 바라봤는데 주의사항이 보입니다. "고기 주문시 기본 3인분 이상, 고기 드신 후 전골주문 2인분 이상"

 

해성막창 본점 사인과 별관해성막창 본점 사인과 별관
해성막창 본점 사인과 별관

 

지난번 왔을 때는 인원이 많아서 저런 주의사항을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신경이 쓰입니다. 나와 와이프, 그리고 입 짧은 막내 녀석 셋밖에 없고... 점심에 생선회를 실컷 먹고 5시 해성막창에 입장한 상태. 마음 같아서는 막창 1인분에 대창 1인분을 시켜 맛본 다음, 곱창 전골 2인분을 시키고 싶었는데요. 고기 주문은 기본 3인분인지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때 와이프 왈... "그냥 막창 1인분에 대창 2인분만 시켜요. 전골은 다음에 먹는 걸로 하죠."  

 

해성막창 메뉴판
해성막창 메뉴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이야기한대로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혹시나... 지난번 내가 맛봤던 그 맛과 오늘 음식 맛이 다르면 어떻게 하지?'라고 말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소개할 때 느끼는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맛있게 느꼈던 음식도 두번째 방문을 하게되면 처음 받았던 느낌과 다른 경우가 종종있지요.  

 

거기다가... 주문한 해성막창의 막창과 대창이 나왔을 때 순간 막내 녀석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ㅋㅋ 만 11세 화초처럼 자란 초등학생의 눈에 해성막창의 비쥬얼은 너무 가혹했던 것 같습니다. 막내는 해성막창의 비쥬얼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치... 거대한 지렁이의 배가 터져서 창자가 튀어나온 모습 같아.' ㅋㅋㅋㅋㅋ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의 첫 비쥬얼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의 첫 비쥬얼

 

야... 이거 정말 맛있는거야. 너 좋아하는 소시지랑 순대있지? 그거랑 비슷한거야... 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절대 입을 벌리지 않더군요. 이후 녀석은 밑반찬으로 나온 오뎅과 메추리알만 먹었습니다. ㅋㅋ 그 와중에 불판 위 올려진 막창과 대창은 지글지글 잘 익어갔습니다. 기름이 좀 많이 나왔습니다만 불판 한쪽의 구멍으로 잘 빠져 나가고 어느덧 막창과 대창의 겉 부분부터 노릇노릇해졌네요. 

 

잘 구워지는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대창 한점을 집어서 입에 넣어봤는데요. 지난번 출장 때 맛본 해성막창의 음식 맛 그대로입니다. 고소하고 진한 대창의 쇠기름 맛! 흡사 쇠고기 부위 중 차돌박이 맛과 흡사합니다. 잡냄새 전혀 없고 식감 부드럽습니다.

 

해성막창 잘 구워진 대창의 모습
해성막창 잘 구워진 대창의 모습

 

거기다가... 저 양파 소스. 새콤, 달콤하고 살짝 매콤한 것이 양파를 조금 집어서 대창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바로 잡아주는 저 소스 때문에 대창이 입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양파 소스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양파 소스

 

막창의 경우, 역시 고소합니다만 대창보다 훨씬 쫄깃쫄깃합니다. 대창보다 기름기가 적고 살짝 담백함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역시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해성막창 잘 구워진 막창의 모습
해성막창 잘 구워진 막창의 모습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와이프 왈, 다른 집은 느끼해서 많이 못먹는데 해성막창은 기름기를 쫙 빼줘서 고소하고 계속 먹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음식 자체가 신선하고 질이 좋다 합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손님이 많은 집은 재료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신선할 수 밖에 없지요. 

 

노릇노릇 익은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비쥬얼에 무너진 막내로 인해 둘이서 대창 2인분, 막창 1인분을 먹고나서 아쉽지만 식사를 끝냈습니다. 점심도 많이 먹고 Ops의 슈크림빵도 먹었기에 곱창전골은 맛보지 못했네요. 저는 지난번 첫 방문 때 맛을 봤는데... 와이프에게 조금 미안합니다. ㅜㅜ

 

하지만 해성막창의 저 신선하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대창, 그리고 쫄깃한 식감의 막창은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와이프도 무척 만족스러워해서 저 역시 기분 좋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 가격 경쟁력 정말 대단합니다. 서울에서 웬만한 집은 1인분에 2만원을 육박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1만 2천원에 1인분을 판매하는 것인지... 일종의 마술처럼 느껴지네요. 다음번에도 부산 여행을 오게된다면 재방문 의사 충만합니다. 아직 못가보신 분들이나 막창과 대창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네요. 이상 해성막창 재방문기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노릇노릇 익어가는 해성막창 막창과 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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