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주식시장이 폭등했다. 이 날 하루 코스피가 1.98%나 상승한 것. 우크라이나 사태, 튀르키예 대지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물가상승 등... 주변 여건을 살펴보면 특별히 상승할 이유도 없어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코픽스 금리(COFIX)가 3% 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란다. 몇 년 전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은행 직원으로부터 들어봤었던 코픽스 금리. 일종의 시장 기준금리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흘려 들었었는데 이것이 주식시장의 등락과도 관련이 많은 듯하다.
코픽스 금리(COFIX)란?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우리나라 8대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것이 바로 코픽스(COFIX, Cost of fund index)이다. 2019년 8월부터는 여기에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이 산출식에 추가로 반영된다고...
이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며 이 금리에 위험 프리미엄과 마진을 더하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결정된다.
※ 우리나라 8대 은행 :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코픽스 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 www.kfb.or.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한경 경제용어사전과 두산백과 일부 발췌)
음... 알아보니 코픽스 금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시중은행의 상품 원가"라고 보면 될 듯하다.
더 이해하기 쉽게 코픽스 금리를 설명해보자면...
일반적인 상품 유통업을 생각해보자. 유통업은 물건을 싸게 들여와서 자기들의 마진을 얹어 비싸게 파는 사업이다. 따라서 물건을 살 때 지불해야 하는 매입 비용이 있게 마련.
그러면 은행업을 "자금, 즉 돈을 유통하는 유통업"이라고 생각해보자. 은행은 자금을 조달해서 자기들의 마진을 얹어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수익을 얻는다. 이를 위해 은행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그때 비용이 들게 마련인 것. 코픽스 금리는 국내 메이저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지수로 만든 것이다.
금번 코픽스 금리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은행채와 예적금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에 공공재 역할을 주문한 동시에 금융당국이 수신금리(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후,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3%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신금리가 크게 하락하면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도 당연히 하락한다.
그런데... 코스피는 갑자기 왜 폭등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
금리가 내리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내려간다. 기업은 자금을 조달해 설비를 확충하고 투자를 늘려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자금 조달 비용, 즉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의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도모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매출과 실적이 올라갈 확률이 높아져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또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갔던 투자 자금이 돌아오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최근 높은 금리로 인해서 주식시장의 자금이 예적금, 채권 시장으로 빠져나간 것이 사실. 언제 떨어질지 모를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5~6% 대 이율을 보장하는 예적금 상품으로 돈이 몰렸었다.
하지만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3% 대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점차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돌아올 확률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에 투자금이 많아지면 전체적으로 주가는 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이런 이유로 2월 16일 코픽스 금리가 크게 하락하자 코스피가 2% 가깝게 폭등한 것이다.
작년 말에서 올 초까지 아주 쏠쏠했던 예적금 시장의 기세가 꺾였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상황에서 여윳돈을 어떻게 활용할지 투자 전략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여기까지 코픽스 금리가 무엇이며 코픽스와 주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아무쪼록 알뜰하게 모으고 살뜰하게 불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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