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운암정이 바뀌었다. 허영만 작가의 식객에 나왔던 한정식 명가 컨셉을 버렸다. 대신 부담없이 방문해서 커피, 전통차 등을 즐길 수 있는 한옥 카페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아름다운 한옥 건물이나 정원은 모두 변함이 없다. 따라서 정선을 방문하셨다면 지나는 길에 들러 차 한잔 드신 후, 하이원 운암정의 멋진 정경과 야경을 즐기시길 바란다. 또... 운이 좋다면, 바로 옆 하이원 리조트 광장에서 성수기마다 진행하는 불꽃쇼도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정선을 찾았다. 이번에 카니발 한대를 구입한 기념으로 막내와 와이프,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추석 연휴에 방문한 것. 기존 승용차로 다섯명이 여행했던 것보다 훨씬 쾌적했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카니발의 장단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 참고하시길. ㅎ
2023.09.16 - [기아 올뉴 카니발 체험기] - 기아 카니발 단점. 올뉴 카니발 프레스티지 중고차 구매로 체험
늘 그래왔듯이 숙소는 정선 하이캐슬리조트로 잡았다. 하이원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하이원의 인프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곳. 한달 전 쯤 50평형대를 19만원에 예약했으니 어느 정도 저렴한지는 대략 감이 오실 것. 아마 하이원리조트라면? 이 황금 연휴에... 두배는 생각하셔야 할 것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하이원 불꽃쇼를 감상하기로 했다. 우리 식구들이야 열번 가까이 봤지만 에고... 부모님은 한번도 못보셨단다.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주차를 하느냐였다. 불꽃쇼가 열리면 사람들과 차들이 몰려 주차할 곳이 없다. 더구나 이번에는 80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상황. 우리 식구만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다 주차한 다음 걸어서 이동해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무릎이 좋지 않은 부모님 두분은 그것이 어렵다.
바로 그때 머리에 떠오른 생각!
"하이원 운암정이 카페로 바뀌었다고 했지? 그럼 그곳에 주차를 하고 차를 한잔 마신 후, 불꽃쇼 시간이 되면 하이원 광장으로 이동하면 되겠네!"
운암정과 하이원 광장은 불과... 50미터 남짓. 사실상 바로 붙어 있다고 보면 된다.
불꽃쇼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시간. 나는 운암정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카페에 지금 자리 있나요?"
"네. 넉넉합니다." ㅎㅎㅎ
나는 부모님과 밖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7시쯤 운암정으로 향했다. 아래는 하이원 운암정의 정문이다. 과거 한정식집이었을 때도 몇번 들어가 봤지만... 식사 손님이 아니었던지라 잠깐씩 구경하고 나온 것이 전부였다.
아래는 정문 오른쪽에서 바라 본 운암정의 내부 모습. 조명이 비춰진 한옥들이 신비로워 보인다.
정문 옆에 서있는 운암정 카페 간판. 정식 명칭이 하이원 운암정 한옥 베이커리 카페다.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독채 한옥이 하나 보인다. 아주 정갈하고 단정해 보이는 것이... 옛날 같았으면 서당이나 글방이었을 것 같다. 물론 내 상상이다. ㅎ
왼쪽 운암정 놀이마당 쪽으로 눈을 돌리면,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장식된 큰 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아래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래 동영상에서는 잘 보이니 꼭 확인하시라.
나무 전체를 움직이는 불빛으로 장식했다. 색색의 반딧불 수천마리를 나무에 뿌려놓은 느낌. 예쁘고 환상적이다.
한옥 처마 밑도 움직이는 불빛으로 장식했다. 참... 낮에 보면 별거 아닐 것 같은데... 사람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운암정 카페가 나온다.
카페의 내부는 전형적인 현대식 한옥이다. 천정에 뻗은 대들보들이 웅장해 보인다.
이쪽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장소다. 바닥이 저렇게 아름다운데 신발로 밟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온 사방이 나무다. 나무라는 것이... 그 향이나 촉감, 눈에 보이는 색깔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특히 저 노란색 은은한 조명과 어울렸을 때 더욱 그러하다.
아래는 방 안의 모습. 한지가 발라진 벽에 동양화와 전통 문양을 걸어 놓았다.
여기를 뭐라고 해야하나. 디귿자 형태로 만들어진 한옥 카페의 중앙 부분이다. 뜰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
운암정은 정말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한옥 자체와 한옥을 이루는 모든 재료, 문양, 색깔이 멋스럽고 운치가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로 구도가 나온다. 인생샷 건지기 정말 좋은 곳이니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한정식집에서 카페로 변신한 운암정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직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입소문이 난다면 금방 핫스팟이 될 듯하다. 차 한잔에 이 정도의 한옥 카페와 정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거저다.
한정식집이었을 때 한번도 이용해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정선을 매년 방문하는 사람으로서... 하이원 운암정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한 것은 무척 반갑다. 조만간 정선 최고의 가볼만한곳으로 등극할 하이원 운암정의 변신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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